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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미시령, 오후 - 대관령


2007년 8월에 쓴 글입니다. 다른 동호회 게시판에만 올라와있어서.....^^


여름휴가를 속초 친구집으로 갔습니다. 사흘정도 기생생활을 하니 도저히 버티기 힘들더군요. 게다가 속초에는 비키니를 구경하기 힘들어서... 속초를 떠나 강릉 경포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떠나는 마당에 미시령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아침일찍 일어나 파워바하고 포카리 스웨트 챙겨서 미시령을 올라갔습니다. 정상 근처에 가니 맞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핸들바가 휘청거릴 정도였습니다. 미시령은 정상이 빤히 보여서 더 힘들더군요. 중간중간 경사도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코너링이 있어서 잠깐잠깐 댄싱으로 극복하고, 터널이 뚤려서 차량이 적어졌지만 차선이 하나라 대관령처럼 서포트카가 따라 올라올 수는 없겠더군요.
왼쪽으로 직선으로 올라간 길이고 내려오면서 학사평 벌판으로 내려왔는데 2~4% 정도의 내리막이 10킬로미터 이상 계속되어 연습코스로 아주 좋겠더군요.
점심먹고 대관령으로 갔습니다. 대관령업힐대회때 출발장소라는 관동대 입구에서 큰아들 하고 출발.(재관, 중2, 182cm, 64kg 으로 업힐에 적합한 체형이지만 평소 연습을 안해서...^^)
정상까지 18km를 한번도 내리지 않고 정상까지 오르면 10만원 상금을 준다고 했더니 아무생각없이 덥석 물었는데 출발하고 나서 10분이 지나자 바로 후회하기 시작하더군요. 하지만 10킬로미터쯤 오르니 그동안 고생한게 아까와서 이를 악물고 오르더군요. 땅만보고 오르다가 중간에...
"아빠! 오백원짜리 떨어져 있어요! 줒으면 안될까요?"
"내리면 무효!"
뒤에 따라오는 와이프한테 꼭 동전 주우라고 하고 계속 올랐습니다.^^
와이프가 서포트카 운정하고 작은 녀석은 촬영 및 물통 보급을 맡았습니다.
욕나오기 시작하는 재관이.
드디어 도착!  기록은 1시간 40분. 매우 저조하군요.^^
경포대로 바로 가서 눈요기 및 시원한 해수욕을 했습니다.
정리 : 1. 미시령 업힐 : 10km 정도로 전체적인 경사도는 힘들지 않으나 중간중간 급경사가 나온다.
2. 대관령 업힐 : 아래쪽은 거의 평지에서 약간 언덕이 상당부분 나오고 그다음부터 6~8% 정도의 업힐이 계속된다. 시속 6km 정도 속도로 천천히 올라가면 즐기면서 업힐 할 수 있다. 오르막 내내 차선이 두개가 있어서 편하게 라이딩 할 수 있다.
3. 비키니 최고!!!
추신 :  다음엔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자전거 사고 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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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월 ~ 2010. 4월 결산



2009. 12월 : 701 Km
2010. 3월 : 92 km
2010. 4월 : 474 km
총 1267 km x 200원  : 253400원

새삼스레 뒤늦은 결산을 하니 참 겨울이 길고도 지긋지긋했군요. 작년 12월 23일 동짓날까지 자전거를 탔는데 그후로는 추위도 추위지만 눈이 여러차례 내려서 가늘고 미끄러운 도로 자전거로는 주행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물론 불굴의 의지를 발휘하여 바퀴를 싸이클 크로스 바퀴로 바꾸면 다닐 수도 있었겠으나.... 그러다가는 명을 재촉할거 같아서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며 출퇴근을 했습니다.

참 간사한 사람의 몸이여서 따뜻한 히터가 나오는 버스에 앉아서 한시간 반을 졸다가 책보다 음악들으며 보내는 시간이 너무나 달콤하고 행복했습니다. 누구는 왕복 4시간의 출퇴근이 힘들어서 어떻하냐고 하지만 처자식딸린 중년 남자가 어디서 이런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이기간 버스에서 읽은 책이 무려 스무권이 넘네요. 책들은 나중에 따로 간단한 리뷰라도 올려야 되겠습니다.) 얼마나 좋았던지 폭설로 4-5시간씩 버스에 갇혀있으면서도 지겹기는 커녕 오히려 눈이 오기를 기다리기까지 했다니까요.^^

어쨌거나 아무리 몸부림쳐도 겨울은 가고 감질나는 봄도 가버리고 이제 성큼 여름이 다가왔습니다. 봄,가을로 일년중 몇 안되는 좋은 시절이니 아무생각말고 열심히 자전거 타고 다니렵니다.

작년에 자전거 출퇴근 거리 1 km당 200원씩 기부하겠다고 말해놓고 이제서야 약속을 지키게되었네요. 총 거리 1267 km에 253400원을 "고래가 그랬어"에 기부했습니다. 어린이 잡지인 고래가 그랬어를 전국의 공부방에 보내는 운동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게 되어서 뿌듯하기도 하지만 얼마 안되는 돈을 으시대며 내는 것 같아 부끄럽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저 덜 미안하려면 더 열심히 달려서 더 많이 보내는 거 밖에는 답이 없군요.^^

추신 : http://www.goraeya.co.kr/new3/  여기에 가시면 고래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강화터미널에서 버스를 내리면 바로 뒤는 당연하게도 논,밭,산입니다. 이런 풍경이죠.^^  좀 일찍 도착한 날은 뒤쪽 논두렁을 걸어서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면서 걸어가면 날에 따라 진진한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버스나 전철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재미납니다. 피로에 졸고 있는 비행소녀나, 책읽는 재미에 푹빠진 아가씨 - 지하철에서 보면 뭔가 들여다 보고있는 사람들의 80%는 핸드폰을 비롯한 전자기기이고 책을 읽는 사람은 이제는 아주 적어요.  송정역에서 무가지를 돌리는 아주머니, 토스트 포장마차 아줌마 등등을 보는 것도 전혀 모르던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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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면 따뜻해진다?

'아웃도어 워머'라는 신기한 젤입니다. 이걸 손이나 발에 바르면 말초혈관이 확장되어 피가 많이 돌아 손발이 시리지 않게 한다고 합니다. 말초순환장애 치료제로 개발한 원료를 레저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하는데 광고대로라면 겨울철 자출에 최대적인 손발의 체온유지에 아주 제격일 것으로 생각되어....

천성이 게을러 손이나 얼굴에 로션을 바르거나 면도후에도 스킨같을 것을 써본적이 없음에도 추위를 버티게 해준다는데 혹해서 냉큼하나 구입했습니다. 크기도 그리 크지 않은데 3만원대의 가격 ㅠ.ㅠ  특이하게도 두가지 액이 들어있어 잘 섞은후 바르면 5분후에 효과가 난다길래 아껴서 조금 바르고 영하의 날씨인데도 2중 장갑을 안끼고 홋겹의 장갑을 끼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왠 일인지 계속 손이 시려운겁니다. ㅠ.ㅠ  아낀다고 너무 조금 사용했나? 

김포지나 마송에 누군아 도로변 텃밭에 불을 피워놨길래 지각임에도 염치불구하고 몸을 좀 녹이다 왔습니다. ㅠ.ㅠ










이 제품광고를 보니 문득 떠오른 장자의 한대목,

송나라 사람 중에 손 트는 것을 방지하는 약을 잘 만드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대대로 세탁업을 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그 소문을 듣고 찾아가, 약 만드는 법을 백 금(百金)을 주고 사려 했다. 그래서 그 사람은 가족을 모아놓고 상의했다. “우리 집안은 대대로 세탁업을 해왔지만 하루에 몇 푼 벌이밖에 못 했다. 이제 백 금을 주고 사겠다는 사람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파는 것이 좋겠다.” 그에게서 약방문을 산 손님은 바로 오나라 왕을 찾아가 약방문의 효용성을 홍보했다. 후에 오나라가 월나라와 전쟁을 하게 되었을 때 오왕은 그를 장군으로 삼았다. 그는 겨울에 벌어진 수전(水戰)에서 월나라군을 크게 쳐부쉈다. 오왕은 그에게 봉토와 함께 후한 상을 내렸다.   
<장자> 내편, 소요유(逍遙遊) 중에서


이 이야기는 같은 걸 가지고도 누구는 세탁업을 누구는 장군이 되었다는 이야기 속에는 근근히 빨래를 해서 먹고산 사람을 얕잡아 보는 입장이겠지만 그 장군 때문에 추운 겨울에 까지 약을 바르고 전쟁을 해야했던 오나라 병사들 입장에서는 장군이 참 미웠겠습니다.  저도 뭐 이런 약을 바르고 고작 자전거나 타고 있습니다.^^

낼은 좀 듬뿍바르고 달려보겠습니다. 효과가 있어야할텐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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