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슈미트 About Schmidt 2002

감독
알렉산더 페인 Alexander Payne

주연
잭 니콜슨....워렌 슈미트
Jack Nicholson....Warren Schmidt
호프 데이비스....지니 슈미트
Hope Davis....Jeannie Schmidt
더못 멀로니....랜들 허첼
Dermot Mulroney....Randall Hertzel
캐시 베이츠....로버타 허첼
Kathy Bates....Roberta Hertzel
준 스큅....헬렌 슈미트
June Squibb....Helen Schmidt
하워드 헤스먼....래리 허첼
Howard Hesseman....Larry Hertzel
해리 그로너....존
Harry Groener....John
코니 레이....비키 러스크
Connie Ray....Vicki Rusk
렌 카리우....레이 니콜스
Len Cariou....Ray Nichols
마크 벤휘젠....덩컨 허첼
Mark Venhuizen....Duncan Hertzel
셰릴 하마다....손드라
Cheryl Hamada....Saundra


보험회사에서 일생을 바친 워렌 슈미트는 66세에 은퇴를 하게됩니다. 겉으로나마 그럴듯한 퇴임 파티도 하고 명실공히 백수의 생활에 접어들었는데 덜컥 아내 헬렌이 죽고 맙니다. 둘이서 오손도손 여행이나 다니자고 멋진 캠핑카까지 샀는데 말이죠.(차가 거의 버스 크기더군요.) 눈에 넣어도 안아플 외동딸 제니는 맘에 안드는 놈팽이하고 결혼한다고 날까지 잡아놨는데 막상 아내까지 떠나고 나니 사위가 더 싫어집니다. 하루하루를 완전 폐인이 되어 지내던 워렌은 캠핑카를 타고 외동딸이 있는 곳으로 가서 결혼식을 도와주겠다는 핑계로 빈대를 붙으려다 이마저 매몰차게 거절당하고 묻지마 여행을 떠납니다. 그나마 그에게는 22달러를 기부하는 탄자니아의 양자 엔두구가 있어 진솔한 마음을 편지로 전합니다.(가족이나 친구보다 더 진실한 마음을 표현하더군요. 너무나 멀리 있어서 부담이 없었을까요?)

감독은 슈미트의 무미건조하고 너무나 외로운 삶을 담담히 그려냅니다. 끝까지 헛된 희망으로 위로하지 않기 때문에 영화에 힘이 있습니다. 형식은 코미디지만 웃음보다는 구질구질한 일상을 보여주는데 미국 중산층의 삶도 우리네하고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예비 사돈으로 나오는 캐시 베이츠의 뻔뻔하고도 마구 들이대는 연기가 볼만합니다. (처음 보는 사돈한테 자신의 섹스 라이프도 거침없이 나오고 같은 욕조에서 목욕을 하겠다고 나서고....^^)

인간의 근대화와 도시화는 인간 이전부터 지속되어 오던 가족공동체와 마을 공동체를 해체하였는데(서양은 산업혁명이후 우리는 박정희 정권의 새마을 운동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었겠죠?) 막상 해체는 시켰으나 각자는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성공적으로 은퇴에 성공한 중산층 슈미트씨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인거죠. 우리는 흔히 은퇴후에 10억이 필요하다 어쩌고 하지만 돈만 있으면 성공적으로 노년을 보낼 수 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물론 돈마저 없다고 너무나 끔찍하군요.ㅠ.ㅠ)

영화를 보면서 얼마전에 나온 통계가 떠올랐습니다. 남자 노인는 할머니가 먼저 죽으면 얼마 못살고 할머니들은 남편이 먼저 죽어야 더 오래 산다는.....^^   다행스럽게도 여자의 평균수명이 7년정도 더 길어서 대부분 할아버지들이 먼저 떠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참으로 봐주기 힘들지요. 늙으면 늙을 수록 더 외롭고 더 많이 아프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니 어떻게 기나긴 노년을 보낼지는 참으로 크나큰 숙제가 되는군요.(현대의학의 대책없는 수명연장에는 분명 문제가 많죠?)

영화를 보고 나니 슈미트씨하고 별로 다른 처지가 아닌 저로서는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와이프가 없으면 바로 폐인모드로 돌변하는....) 그래서 저보다 와이프를 오래 살게 하기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보약도 먹이고 적당히 운동도 시키고 정기 건강검진도 철저히 해야되겠습니다. 덜컥 교통사고로 갈 수도 있으니 왠만하면 운전도 혼자 시키지 말아야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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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d fall - 국경의 밤




























1. 마음은 노을이 되어 (Feat. 전제덕)    
2. 무지개    
3. 국경의 밤 (Feat. 김정범)    
4. 가을 인사 (Feat. 이적)    
5. 노래할게    
6. 빛    
7. 날개    
8.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9. Kid    
10. 라오스에서 온 편지 (Feat. My Aunt Mary)    
11. 사람이었네    
12. 당신 얼굴, 당신 얼굴 (Feat, 정수욱)  

대부분의 의사들이 많은 제약회사 직원들을 만나겠지만 제가 일하고 있는 강화에서 '인성의원'은 나름 인지도가 있어서^^  하루에도 여러명의 직원들을 만나게 됩니다. 눈치빠른 사람들은 약 이야기(디테일이라고 하더군요)는 조금만 하고 후딱 나가주는데 이들도 맨날 성질더러운 의사들 만나서 아쉬운 소리를 해야하는 일이 보통일이 아닐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화이자 같은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젊은 여자들을 마케팅직원으로 많이 채용해서 씽씽한 여자의 목소리 한번 들어보기 힘든 농촌지역에서는 은근히 기분이 좋기도 하답니다.

우연히 술자리에서 민노당 당원임을 알게된 모 제약회사 직원이 오랜만에 찾아와서는 대선 끝나고 어떻게 지내셨냐고 한숨섞인 인사를 하더군요.(공산당선언을 필사하며 공부한다고 이야기하다가 알게되었는데 저는 사실 민노당 당원은 아닙니다. 경로당당원이지요.^^)  저는 요새 안듣던 음악을 열심히 들으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고 하며 웃었습니다.

요새 듣고 있는 음반은 Lucid fall의 국경의 밤, 김두수의 열흘나비, 영화 Once 의 OST, 담다디 이상은의 13집 The 3rd place 등등입니다. 루시드 폴은 신문기사에서 듣고 구입했는데 서울대 공대를 나와서 스위스에서 유학하고 있는 과학도라고 합니다. 공부도 잘하고 노래까지 잘 하는 게 딱 "엄마친구아들"인데 처음 들어보니 너무나 잔잔한 음악에 목소리가 낮아서 가사가 안들려서 당황스럽더군요.(집으로 가는 차에서 틀었는데 가사가 안들리니 울화가 치밀더군요. 나중에 들은 김두수도 마찬가지....)

나중에  볼륨을 키우고 찬찬히 들어보니 가슴이메어 옵니다.

사람이었네

어느 문닫은 상점
길게 늘어진 카페트
갑자기 말을 거네

난 중동의 소녀
방안에 갇힌 14살
하루 1달라를 버는

난 푸른 빛 커피
향을 자세히 맡으니
익숙한 땀, 흙의 냄새

난 아프리카의 신
열매의 주인
땡의 주인

문득, 어제산 외투
내 가슴팍에 기대
눈물 을리며 하소연하네
내 말 좀 들어달라고

난 사람이었네
어느날 문득 이 옷이 되어 팔려왔지만

난 사람이었네
공장 속에서 이 옷이 되어 팔려왔지만


페르시아 양탄자와 아프리카산 커피를 생산하는 어린 노동자들의 고단한 현실을 낮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릅니다. 이 친구가 스위스 로잔에서 이란 출신 친구와 양탄자 가게를 지나가는데 양탄자 가격을 보고 놀라는 그의 모습을 보고 이걸 만드는 여자 아이들은 하루에 1달러도 벌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노래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세상을 따뜻하고도 살만하게 만드는 건 목에 핏줄 세우며 소리치는 사람들이 아니라 낮지만 꾸준한 목소리로 올바른 길을 이야기하며 묵묵히 걸어가는 이들에 의해 만들어 진다고 믿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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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 (2006)

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Florian Henckel von Donnersmarck

주연
울리히 뮈헤....게르트 비즐러
Ulrich Mühe....Gerd Wiesler
세바스티안 코흐....게오르크 드라이만
Sebastian Koch....Georg Dreyman
마르티나 게덱....크리스타-마리아 질란트
Martina Gedeck....Christa-Maria Sieland
울리히 투커.....안톤 그루비츠
Ulrich Tukur....Anton Grubitz
토마스 티에메....브루노 헴프 장관
Thomas Thieme....Minister Bruno Hempf
한스-우베 바우어....파울 하우저
Hans-Uwe Bauer....Paul Hauser
폴크마르 클라이너트....알버트 예르스카
Volkmar Kleinert....Albert Jerska
마티아스 브레너....칼 발너
Matthias Brenner....Karl Wallner




국가권력에 의한 도청은 남의 일이 아니지만, 우리도 얼마전까지 휴대폰 감청이 가능하네 불가능하네 한참 시끄러웠는데 결론은 가능하다 였지요? 저야 뭐 감청당할 주요인사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아내나, 애인의 휴대폰이나 메일, 싸이등을 뒤져본 사람들의 기분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와이프의 초딩시절 일기장을 훔쳐봤는데 너무 심심해서....^^)

실제로 동독에서는 국가권력에 의해서 엄청난 도청, 감시가 이루졌는데 통일이후 이 사실이 공개되면서 엄청난 사회문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제일 친한 친구나 이웃이 밀고자였고 등등등....

이 영화는 유명한 작가인 드라이만의 집을 도청하는 감시자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때로는 드라마틱하게, 담담하게 그래낸 수작입니다. 엿보기에 대한 충동은 상당히 근원적인 인간본성일 수도 있지만(오죽했으면 Peeping Tom 이라는 전설까지 있겠습니까만) 엿보기가 국가권력에 의해 전국민에 대해 아무런 제재없이 이루어질때 과연 제대로 삶은 꾸려나갈 수 있는 족속들은 권력자들 밖에 없겠지요.(체제수호를 위해 저지른 그들의 잘못이 얼마나 많을 까요?)

냉철한 베테랑 감시자 비즐러는 전혀 그 답지 못하게 드라이만-크리스타 커플을 감시하면서 그동안 전혀 해오지 않던일을 하게됩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표정이 없는 그의 얼굴을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비즐러

타자기의 서체까지 등록해서 동독의 작가들이 가명으로 투고를 해도 원본을 입수하면 누구의 타자기에 의해서 글이 씌여졌는지까지도 알수 있었다고 하네요. 요새는 전혀 다른 방식의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겠지만(신용카드로 결제되는 교통카드, 과속 카메라에 찍힌 옆자리의 얼굴, 카드 명세서나 입출금 내역서....)  태어나자마자 모든 국민을 일렬번호로 등록을 해서 관리하는 나라에서 거주한지가 40여년이 넘어가니 왠만한 감시에는 덤덤해지는게 사실이긴 합니다.

영화를 보면 동독이라는 나라가 왜 망했고 망할 수 밖에 없었고 잘 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사회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현실국가들은 대부분이 절대적인 통제를 통해서만 체제유지가 가능했을까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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