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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공유라는 가장 큰 모험을 함께 하는 그대가 태어난 날
언제고 함께 같은 방향을 보면서 갈 수 있길 기도하며...
그대와 함께하는 매일이 이렇게 좋은 줄 알았다면
더 일찍 시작할걸 그랬지? ㅎㅎ
1. 축하할 만한가? : 그럭저럭
2. 살아보니 어떤가? : 잘 모르겠다
3. 그럼 한 20년 더 살아봐? : 그럴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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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어렸을 때 침을 많이 흘렸고, 늘 젖을 토했다. 두 돌이 다 지나도록 턱 밑에 수건을 매달았다. 안아 주면 늘 삭은 젖 냄새가 났다. 나는 그 젖 냄새에 늘 눈물겨워했다. 이것이, 내 혈육이고 내가 길러야 할 내 어린 자식의 냄새로구나. 내가 배반할 수 없는 인륜의 냄새로구나.....
술 취하고 피곤한 저녁에, 잠든 아이의 머리에 코를 대고 아이의 냄새를 맡으면서 나는 때때로 슬펐다. 내 슬픔은 결국 여자의 태(胎)에서 태어나서 다시 여자의 태 속에 자식을 만드는 포유류의 슬픔이었다. 여자의 태는 반복과 순환을 거듭하며 생명을 빚어내는 슬픔의 요람이었다. (김훈, 바다의 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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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胎를 빌려 아이들을 낳고 스무해를 살았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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