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시 (2)

수천 년 전부터 벼농사를 지었다는 김포벌판을 흐르는 그저 작은 실개천이었습니다. 한강의 물을 받아 김포논둑을 적시던 수많은 개울중 하나였습니다. 그 옆에는 수양버들이 늘어져 있었고 그 춥던 겨울날 아침에는애처로운 가지에 서리를 한 가득 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해 봄. 뱃길을 만든다고 이 개천은 파헤쳐져 사라지고 수양버들은뿌리채 포크레인에 뽑혀버렸습니다. 사라진 나무들과 강들의 영정 사진이 되고 말았습니다.
수천 년 전부터 벼농사를 지었다는 김포벌판을 흐르는 그저 작은 실개천이었습니다. 한강의 물을 받아 김포논둑을 적시던 수많은 개울중 하나였습니다. 그 옆에는 수양버들이 늘어져 있었고 그 춥던 겨울날 아침에는애처로운 가지에 서리를 한 가득 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해 봄. 뱃길을 만든다고 이 개천은 파헤쳐져 사라지고 수양버들은뿌리채 포크레인에 뽑혀버렸습니다. 사라진 나무들과 강들의 영정 사진이 되고 말았습니다.
김포 누산리, 2009. 4
길옆에는 얼마 전 베어진 나무가 한그루쓰러져 있었습니다.
길옆 좁은 텃밭에 나무 그늘이 거슬렸던지 밑동을 삭둑 톱질을 했는데....
껍질 일부분이 아직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었던 겁니다.
밑동이 거의 잘려진 나무는 마지막 온 힘을 모아 꽃을 한 가득 피워올렸습니다.
자신의 죽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죽음을 앞둔 나무가 가득 꽃을 피워올린 풍경 앞에서 한동안 먹먹하게 서있었습니다.
생명이란...
이다지도 무모한지
어떤 틈에서도 어떤 핍박에서도
끝까지 부여잡고 움켜쥐는 저 절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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