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과학의 승리
올해들어 제일 춥다는 월화수를 내리 자출했습니다.
아침이면 김여사와 자그만 실랑이를 하는데....
"오늘 날씨가 영하 10도래"
"뭔소리, 영하 3도라느만...ㅎㅎ"
"맞바람이 태풍으로 분다는데?"
"기상청 홈피에서 확인해보니 6시 현재 북서풍 3m/sec - 이정도면 괜찮은 맞바람이야"
"왠만하면 차 얻어타고 가지?"
"겨우 끊었는데 핑계대고 넘어가면 자출 그만둘지도 몰라"
"그럼 내가 김포까지 데려다 줄까?"
"오는길 엄청 막힐거고 왕복 40km 승용차 타려면 뭐하러 자출해?"
"괜찮아, 고마워, 진짜 힘들면 내가 SOS 할께"
이러고 출발하는데 세살 아이 우물가에 내놓는 엄마같은 표정으로 배웅을 해주네요. -에구 당신도 별난 남자 만나서 고생이 많수. 그래도 최소한 심심하지는 않을거야, 맨날 사고치니....^^
아침 6시 30분 신목동역 횡단보도. 청량한 하늘에 해가 뜨고 아직 집에 가지 못한 새벽별도 보입니다.
이야~~ 오늘은 아무리 추워도 저 하늘만 봐도 건졌다.
한강변을 달리는데 그래도 이 추위에 자전거로 움직이시는 분들을 다섯명이나 만났습니다. 정말 놀랍지요. 저야 각종 비싼 기능성 의류로 감쌌지만 얼마나 추울지...
월요일보다는 오늘이 조금 더 춥네요. 하지만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서 달릴만 했습니다. 이번 겨울을 대비해서 몇가지 최신장비를 장착했거든요.
첫째는 Bar Mitts
이런식으로 손을 넣을 수 있어서 오토바이가 부럽지 않습니다. 다만 도로 자전거 특성상 기어변속과 브레이크를 잡는데 조금 불편하기는 합니다. 언더바를 잡은 상태에서도 브레이크를 잡을 수 있습니다.(기어변속은 힘들겠네요) 장갑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고 이중장갑에서 속장갑만 끼고 왔는데 전혀 손가락이 시리지 않았습니다. 탑튜브를 잡을 수는 없어서 불편할 수 있지만 저는 탑튜브는 거의 잡지 않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습니다.
두번째는, 바라클라바(ZeroRh+ thermo net balaclava) - 착용사진은 좀 흉악하지만 .....^^
이 제품의 장점은 노출부위가 양옆으로 길게 되어 있어 고글을 써도 좌우의 시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코와 입부위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놔서 호흡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아래의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해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덧신인데 기존에 두겹의 덧신에 Endura MT500 overshoes 를 끼어신었습니다. 기존 쓰던 데쌍트 제품은 바닥이 약해서 한겨울 나면 거의 바닥이 찢어졌는데 이 제품은 바닥을 케블러 섬유로 처리해서 튼튼하고 앞부분에는 고무로 덧대었습니다.
단점은 아무래도 신축성이 떨어지는 소재를 써서 싸이즈를 맞추기 어렵더군요. 저는 제일 바깥에 세번째로 쓰려고 제일 큰걸 주문했더니 앞부분에 공간이 뜨네요. 크기가 정말 거대해서 무슨 장화를 신은 것 같습니다.^^ 덧신을 하도 껴 신었더니 발 부피가 커쳐서 크랭크와 신발이 닿는군요.
이정도 껴입고 왔더니 몸통,손,발, 귀때기, 다 괜찮았고 아직도 착용 안한 장비가 겨울용 팔토시, 무릎토시가 남아있으니 영하 10도 까지는 무난 할 거 같습니다.(바람이 문제가 되겠지만요.)
찬 겨울 공기를 가르며 물통이 물이 얼어서 만들어진 슬러쉬를 마시며 달리는 기분....... 참....... 좋아요.(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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