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
어제 열심히 달리다가 목적지를 5km쯤 앞두고 갑자기 덜컥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길에 곧게 뻗어 있어 언더바를 잡고 40km 정도의 속도로 달리고 있어서 잽싸게 브레이크를 잡았더니 역시나 펑크.
뒷바퀴를 빼서 타이어를 분리하니 엄청난 못이 관통해 있더군요. (137억년 우주가 탄생할때 태양보다 적어도 4배 이상 큰 별이 적색 거성을 거쳐 그 무게에 못이겨 폭발할때 초신성이 되고 그정도의 엄청난 압력이 있어야지만 철 Fe과 같은 무거운 원자가 만들어 질수 있다고 합니다. 태양계 있는 철 원소는 모두 초신성의 잔해물이라는 거지요. 내 몸속을 돌고있는 빨간 피톨의 헴단백의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그 Fe와 자전거 타이어를 관통한 녹슨 못은 아주 먼 우주에서 별이 폭발할때 머나먼 우리은하의 변경인 태양계까지 날아온 먼지였다는거..... 그 철이 못이되어 길고도 오랜 인연끝에 무더운 여름 퇴근길에서 딱 마주치고야 말았습니다. 이건 무슨 인연^^, 가만가만.... 마음속 어딘가에 박혀있는 당신은 누구?)
타이어를 뚫고 펑크 방지테이프(타이어와 튜브사이에 끼우는 딱딱한 플라스틱)를 관통해서 튜브도 완전히 관통했습니다.
철모를 써도 정통으로 맞으면 소용 없다더니 이정도 굵은 못에는 그 무엇도 당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래도 펑크 방지테이프가 도움이 되는 건 갈라진 타이어 사이로 튜브가 기어 나오는 걸 막아주기때문에 타이어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거지요.
날도 좋고 여유로운 퇴근길어서 느긋하게 20분쯤 걸려 튜브 교체하고 집으로 달렸습니다.
관록이 쌓이니 펑크도 즐길 거리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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