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자동차 굉음 속
도시고속도로 갓길을
누런 개 한 마리가 끝없이 따라가고 있다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말린 꼬리 밑으로 비치는
그의 붉은 항문
(김사인)
저들의 속도는 너무나 빠르고 타인을 생각하는 능력이 없어 아무런 꺼리낌이 없으니 개만큼 추레한 바보들은 오늘도 이리저리 헤메이다 부질없는 생을 다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시간에 그러지하지 않은 때가 단 한순간도 없었다고 하지만 사소한 힘이 모여 언젠가는 단단한 그들의 껍질을 꿰뚫는 세상을 꿈꾸며 꾸역꾸역 울음을 삼킵니다. 부디 편안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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