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꽃
 - 루시드 폴 4집 레 미제라블 (Les Miserables)
 
 보이지 않는다고
 나를 사랑하는지 묻진 말아요
 햇살 쏟아지던 여름
 나는 조용히 피어나서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가을이 오면
 이런 작은 사랑 맺어준 이 기적은
 조그만 볍씨를 만들꺼에요
 향기가 나진 않아도
 그리 화려하진 않아도
 불꽃같던 내 사랑을
 의심하진 말아줘요
 
 모두들 날 알지 못한다고 해도
 한번도 날 찾아 본 적 없다 해도
 상관없어요
 난 실망하지 않으니
 머지않아, 나락들은 텅빈 들판을 채울테니
 눈을 크게 떠 날 찾아도
 더 이상 난 보이지 않을지도 몰라
 하지만 내가 생각 난다면
 불꽃같던 내 사랑 하나
 믿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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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여지없이 벼꽃이 피었습니다.
 어제 그악스럽게 퍼붓던 큰 비도 이 작은 꽃 하나 어쩌진 못했나 봅니다.
 
 이 작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꽃에 얼마나 많은 목숨이 달려있나요?
 핸드폰을 아무리 잘 만들고 땅을 파서 금을 캐거나 영원하다는 다이아몬드를 파내어도 종이쪽의 가치가 무너지면 쌀 한톨과도 바꾸지 못할 날이 올겁니다.
 
 크고 화려하고, 매일 전화하거나 잠들 때까지 카톡을 하지 않아도, 
 사랑한다고 소리치고 대신 감옥에 가거나 ,
 아침마다 같이 깨어나지 않아도,
 묻지 않아도, 대답하지 않아도,
 
 어쩔수없이 그대를 걱정하는 누군가를 잊지마세요.
 
올해도 여지없이 벼꽃이 피었습니다.
어제 그악스럽게 퍼붓던 큰 비도 이 작은 꽃 하나 어쩌진 못했나 봅니다.
핸드폰을 아무리 잘 만들고 땅을 파서 금을 캐거나 영원하다는 다이아몬드를 파내어도 종이쪽의 가치가 무너지면 쌀 한톨과도 바꾸지 못할 날이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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