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함민복




얼마전 강화역사문화연구소에 공부하러 갔다가 함민복 시인을 만났습니다. 강화도 동막에서 10년째 살고 있는 그는 작달한 키에 인상좋은 얼굴로 웃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나온 시집 '말랑말랑한 힘(문학세계사)'에 있는 시 몇편을 낭송하기도 했지요. 김수영문학상을 받았다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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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한 흙이 말랑말랑한 발을 잡아준다

말랑말랑한 흙이 말랑말랑 가는 길을 잡아준다


말랑말랑한 힘

말랑말랑한 힘

(함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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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게 발기만 하는 문명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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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게 발기만 하는 문명에게


거대한 반죽 뻘은 큰 말씀이다

쉽게 만들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물컹물컹한 말씀이다

수천 수만 년 밤낮으로

조금 무쉬 한물 두물 사리

소금물 다시 잡으며

반죽을 개고 또 개는

무엇을 만드는 법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함부로 만들지 않는 법을 펼쳐 보여주는

물컹물컹 깊은 말씀이다

(함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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