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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할까? -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다녀왔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워낙 범생이로 학창시절을 보내서 락하고 친하게 지낼 기회가 없었습니다. 공부에 대한 중압감이 심했거든요.

밤에 라디오를 끼고 산적도 없고 공연장에 가보지도 못했으며 가요 가사를 적어가며 따라 부르지도 않았습니다.

아무리 빡빡해도 음악없는 청춘은 없으니 그나마 산울림, 비틀즈, 퀸  이렇게만 몇 곡 들으면서 기나긴 터널을 지났지요.

그러다가 군의관시절에서야 클래식 음악을 듣는 취미가 생겨서 폭풍 청취... 하지만 음악은 시간의 예술이라 아무리 열심히 들어도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면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음악을 빨리 틀어서 들을 수 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그때는 클래식 고수들 틈에 끼어서 브람스 교향곡 2번, 3번을 두고 어느게 더 좋다고 싸운거도 지켜보고(왜 싸우는지 지금도 모르겠어요) 겁나 지겹다는 베토벤 현악4중주도 들어보고 사랑에 빠지면 미친년 널뛰듯 멘델스죤 바이얼린 협주곡이 좋아지기도 하고 슬플때는 겨울나그네를 들으면 위로가 된다는 것도 알게되었지요.


그러나가 2년전 아이폰을 장만하면서 최초의 MP3를 가지게 되었고 겨울이면 긴 출퇴근을 밥 딜런, 롤린 스톤스, 메탈리카, 니르바나 등등 줄기차게 들으며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는 작은 아이를 꼬셔서 친구와 지산락 페스티벌에 다녀오도록 부추키기도 했지요.


올해는  지난주에 1박2일로 지산 락 페스티벌에 다녀왔으나 경험미숙과 체력고갈, 최악의 날씨, 같이간 파트너들 선정 미숙등이 겹쳐서 제대로 놀아보지도 못하고 나가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경험을 살려 작은 아이를 꼬셔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태풍이 온다고 해서 걱정이었는데 다행하게도 쨍쨍 무더운 날씨.

시간표를 보니 이너트립 스테이지에서 오전 10시부터 공연이 있는 걸로 되어 있어서 부지런히 아침을 파스타와 샐러드로 차려서 먹고 재활용분리도 다 하고 9시에 집에서 나섰습니다. 9호선타고 공항철도로 갈아타고 검암역에 내리니 무료셔틀버스가 10분마다 다니고 있었습니다. 지산에 비하면 접근성이 아주 좋았습니다. 검암역에 내리자 마자 500cc 맥주 두캔과 얼음컵을 사서 얼음 맥주를 빨대를 꽂아 쪽쪽 빨면서 입장.


지관이 신발선택은 최악으로 드러났습니다.^^



오전10시에 입장하니 이런 썰렁한 풍경이었습니다. 여기가 메인스테이지인 펜타포트 스테이지. 바닥은 뻘창이고... 쓰레기 냄새가 떠다니고 ... 아무래도 잘못왔나했습니다. 확인해보니 이너트립 스테이지는 클럽에서 음악틀어주는 거더군요. 테크노 디제잉? 아무튼 제대로 된 공연은 1시부터...


망연자실해서 맥주를 쪽쪽 마시고 있는 지관.


이런 청춘들은 널렸구요.


음악이라도 틀어주는 이너트립 스테이지로 옮겨서 파라솔 하나 잡고 시간을 때웠습니다. 음주초보인 지관이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고 저는 가져간 책을 읽으며 느긋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돌아다니는 청춘들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


오른쪽 구멍에서 디제이가 음악틀어주고 왼쪽의 클럽 멤버같은 아가씨들이 가끔 일어나 춤추는 광경... 하루 내내 이러고 있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인가 홍보부스에서 가끔 방송하던 나이스한 언니. 저 신발 가지고는 500미터도 못갑니다.^^


음주청소년은 잠이들고... 저는 50프로 할인행사하는 캔막걸리  시음...^^



드디어 드림스테이지에서 공연시작. 막걸리가 아무리 요새 유행이라도 행사장에서 막걸리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저희밖에 못봤습니다.^^


첫번째 가수는 조길상. 이번에 EBS 헬로루키에 발탁되었다고 하는데 기대되는 친구였습니다.


두번째 밴드는 웨스턴사이드킥이라는 밴드인데 다들 엄청 잘생겼더군요. 연주도 잘하고 조만간 엄청난 오빠부대를 끌고 다닐 거 같은 예감이... 저희는 겉멋밴드라 불렀습니다. 어찌나 퍼포먼스가 뛰어난지... 가사전달은 거의 10% 미만. 그래도 슬슬 분위기 업되기 시작.




100미터를 걸어왔는데 발이 안빠집니다.


다음은 슈퍼8비트, 여자가 세명이나 멤버로 있다는 거에 그대로 왕팬이 되기로 하였습니다.

왼쪽이 베이스치는 멤버 김채림? 하여간 문신에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는데 부산사투리가 귀여웠습니다.^^





아예 벗고 놉니다.



준비시간이면 편하게 앉아서 푹쉬는 언니들. 보통고수가 아니더군요. 저런 체력 안배 기술이 필요했어요.^^


드디어 장재인. 빨간 핫팬츠는 아주 맘에 들었고 정말 열심히 잘 놀더군요.


무서운 얼굴의 사진기자 아저씨



열광 지관.



동영상 찍어서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한번 보시길. 니르바나의 Smells like at Teen Spirit  

http://youtu.be/J_4HhG5mxlg







장재인 공연 끝나고 옆 메인스테이지로 구름처럼 이동합니다.


잠시 짬을 내서 또 막걸리로 에너지 보충!!

하도 많이 팔아줘서 나중에는 서비스까지 주더군요.



여기도 나이스한 언니들^^


이쪽은 Idiotape이라는 테크노 밴드였는데 40분간 몽환적인 사운드를 선사했습니다.





다시 드림스테이지로 잽싸게 이동. 최고 인기가수였던 검정치마. 얼마전에 2집이 나왔지요. 어린친구인데 호응이 대단했습니다. 모여든 광팬이 처음부터 끝까지 떼창을 하더군요. 저도 몇곡 아는게 있어서 분위기 업!!


대충 이런 표정들입니다.^^



검정치마는 처음으로 앵콜까지 하면서 열창을 했고 정말 대단한 무대였습니다. 앞으로 정말 기대가 큰 친구였습니다.


에너지가 거의 다 방전되어 탄두리 치킨과 맥주 2잔을 나눠먹으며 급속 충전.  부족해서 자장면, 탕수육을 먹으며 보충. 지산에 비해서 음식도 맛나고 값도 현실적이었습니다. 지산은 맥주 한잔에 오천원. 펜타는 2천원.


무대 뒤쪽에서 느긋하게 사람구경, 공연구경 -- 의자를 차지하는데 보통 행운이 아니거든요.^^





이 와중에 슈퍼8비트 베이시스트가 지나가는 걸 지관이가 알아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8월에 앨범이 나온다니 무조건 구매!!



몸은 천근만근... 계속 자리에 주저앉고 싶었으나 이러려고 여기까지 온건 아니기에 힘차게 일어나 부활이 공연하는 메인공연장으로 갔더니 이미 사람들이 인산인해...




공연중간에 뒤에서 너무 멋진 커플이라고 사진찍고 싶다고 해서 취해준 포즈. 별일이 다있군요.^^


신나게 놀던 군인아저씨. 팔찌가 무려 세개!


갤탭으로 동영상찍던 아저씨. 그리 흔들면 어지러워서 못봅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분위기는 더 달아오르고...

김태원은 20년 뒤에도 이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하더군요. 이런 열광하는 무대에 오르면 얼마나 가슴이 뛸까요.


또 잽싸게 다시 드림스테이지로 가서 갤럭시 익스프레스 공연을 보러 갔는데 이미 웃통벗고 열광의 도가니...


저는 비가 오건말건 이대로 불사르고 싶었으나 고딩 아들넘이 낼 학원숙제가 남았다고 하는 통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때 집에 안왔으면 아마 장렬히 펜타 뻘창에서 산화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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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커피

붕가붕가레코드 수공업소형음반 시리즈 No.9... 장기하 「싸구려 커피」


한국 대중 음악의 오래된 미래!
잘생긴 얼굴에도 불구하고 아이돌의 길을 버리고 음악으로 승부하는 건실한 청년 장기하의 솔로 데뷔 싱글.
그 동안 해 온 작업 중 가장 부드러운 것들을 골라 추려낸 '싸구려커피' 외 2곡 수록.
얼굴을 보고 뽑았다는 미남 세션 밴드 '얼굴들'과 함께 전국 투어 예정 중.


다음은 그의 음반 출시에 따른 각 계의 반응

"이러한 신인이 나타났다는 것은 동세대 음악인들이 모두 긴장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 송파구 주민 박만순
"배철수의 타령과 R.ef의 랩을 아우르며 한국가요의 문법을 꿰뚫는 독창성의 음악" - 음식애호가 정덕구
"사위 삼으면 딱 좋겠다" - 봉천동 쑥고개슈퍼 양미자
"나조차도 그의 외모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 중견밴드 눈x의 미남보컬 깜x귀
"대중성이 빵점이다." - 프로듀서 나잠수
"나잠수씨 사람은 참 좋은데." - 신인가수 장기하
"그의 음악을 연주한다는 것은 팔이 빠질 것 같은 경험이다" - 세션 밴드 '얼굴들' 노조위원장 이민기
"편지 좀 써 주세요" - 이병 김덕호


1. 싸구려 커피 (작사/작곡/편곡/연주 장기하)
"벽장 속 제습제는 벌써 꽉 차 있으나 마나
모기 때려잡다 번진 피가 묻은 거울을 볼 때마다
어우 약간 놀라"

축축하고 너저분한 일상이 팽팽한 통기타 라인 위에 장기하 특유의 부르는 것도 아니고 읊조리는 것도 아닌 요상한 스타일로 얹혔다.
이건 뭐 랩도 아니고 나레이션도 아닌 중간 부분의 거시기가 백미.


2. 느리게 걷자 (작사/작곡/편곡/연주 장기하)
"그렇게 빨리 가다가는 죽을 만큼 뛰다가는
사뿐히 지나가는 예쁜 고양이 한 마리도 못 보고 지나치겠네"

가사가 너무 착하다는 이유로 '장기하 답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노래.
장기하 본인은 겸연쩍어 하며 "마음 약해졌을 때 쓴 노래"라고 밝힌 바 있다.
레게 풍의 으짝 박자에 어우러지는 장기하의 독특한 발음/발성이 포인트.


3. 정말 없었는지 (작사/작곡/편곡/연주 장기하)
"저절로 눈이 떠졌을 때 알람 시간은 14분 남았었어
저린 손으로 이불을 갤 때 뭔가 이상하단 생각에 멍하니 있다가
알람 소리에 깜짝 놀랬어"

오래 사귀던 애인과 헤어진 다음에 대한 얘긴지 처음 만난 여자에게 반한 얘긴지 의견이 분분한 장기하의 발라드.
서글픔과 설레임의 아이러니.


붕가붕가레코드의 '수공업소형음반' 시리즈란?
생업에 피곤한 음악인들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가능케 하기 위해 '보다 싸게, 보다 쉽게, 보다 들을만하게"라는 기조로 제작되는 붕가붕가레코드 독자적인 음반 형태. 80% 정도 손으로 제작되는-케이스와 공CD는 기성 제품을 사용-수공업품으로, 원래는 공연을 통해서만 팔기로 했으나, 매장에서 사고 싶다는 대중들의 아우성에 힘입어 특별히 매장 판매를 개시. 아무래도 손으로 만들다보니 물량이 딸려 조기 절판 가능성 높음. 자기 음악으로 빠른 시일 내에 대중들과 만나고자 하는 야망 넘치는 음악인들을 원하고 있음.
- 붕가붕가레코드 홈페이지 : www.bgb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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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






며칠전이었습니다. 당직실에 비스듬히 누워서 텔레비젼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는데 마침 EBS에서 스페이스공감이라는 공연프로그램을 하고 있더군요. 그날은 '헬로루키'라는 코너로 신인가수들이 나오는 날이었는데 아주 멀쩡하게 생긴(솔직히 말하면 잘생긴^^) 친구아 아주 웃긴 노래를 표정하나 바꾸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듣고 있다가 벌떡 일어나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박수를 치고 웃고있었습니다.

인디밴드들에 대해서 잘 모르고 지내다가 이 친구들 노래하는 거 들어보고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답니다.

장기하는 '눈뜨고 코베인'이라는 그룹에서 드러머를 하다가 독립해서 나왔다는데 뒤에서 춤추는 두 여인은 '미미시스터즈'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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