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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린 사랑

주말에 시네 큐브 광화문에서 '인 어 베러 월드'와 '그을린 사랑'을 연속으로 봤다.
둘다 지인들에게 좋은 영화라고 추천받아서 별생각없이 선택했다가 영화를 보고나서 엄청난 충격에 원-투 펀치를 맞은 듯 그대로 그로키 상태가 되고 말았다. 마음의 준비라도 했으면 덜 했을텐데.

영화가 끝나고 눈물을 닦고 일어나 아무말 없이 30분쯤 걸었다.
광화문 일대는 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어서 경찰이 깔려있었고 간간히 성난 목소리가 확성기로 들려왔다.

그냥 먹먹했다.

두 영화가 우연하게도 폭력의 악순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끝임없이 반복되는 폭력의 역사를 어떻게하면 끊을 수 있을까 고민한다. 예수도 부처도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지 말라고 하였지만 그게 쉬운가? 고리를 끊을 생각보다 당장의 주먹이 먼저 나가지 않는가?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을 당한 나왈 마르완은 자신의 자식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남긴다.




너희 이야기의 시작은 약속이란다.

분노의 흐름을 끊어내는 약속. 덕분에 마침내 약속을 지켜냈구나.

흐름은 끊어진 거야. 너희를 달랠 시간을 드디어 갖게 됐어.

자장가를 부르며 위로해줄 시간을. 함께 있다는 건 멋진 일이란다.

너희를 사랑한다.


http://today.movie.naver.com/t​oday/today.nhn?sectionId=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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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션너리 로드







































감독
샘 멘데스 Sam Mendes

주연
케이트 윈슬렛....에이프릴 윌러
Kate Winslet....April Wheeler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프랭크 윌러
Leonardo DiCaprio....Frank Wheeler
캐시 베이츠....헬렌 기빙스
Kathy Bates....Helen Givings
리처드 이스턴....하워드 기빙스
Richard Easton....Mr. Howard Givings
마이클 섀넌....존 기빙스
Michael Shannon....John Givings
캐슬린 한....밀리 캠벨
Kathryn Hahn....Milly Campbell
데이빗 하버....솁 캠벨
David Harbour....Shep Campbell
조이 카잔.....모린 그루브
Zoe Kazan....Maureen Grube
제이 O. 샌더스....바트 폴락
Jay O. Sanders....Bart Pollack
라이언 심킨스....제니퍼 윌러
Ryan Simpkins....Jennifer Wheeler
타이 심킨스....마이클 윌러
Ty Simpkins....Michael Wheeler
(출처 : 듀나)


이 영화를 극장에서는 놓치고 한참지나 DVD로 봤습니다. 케이트 윈슬릿과 디카프리오가 커플로 나오는 영화를 신경쓰지 않았다니... 지나친 무신경입니다.  케이트는 그녀의 출세작 타이타닉보다 피터 잭슨이 연출했고 그녀의 영화 데뷔작 '천상의 피조물'에서 엄청난 인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둔해 빠진 저로서는 같은 사람이라는 걸 아주 나중에야 알았습니다만...)  부가영상을 보니 케이트가 감독인 샘 맨더스와 결혼했더군요. 프랭크역을 디카프리오에게 맞기려고 2년이나 공을 들였답니다.^^

에이프릴과 프랭크는 레볼루션 街에 사는 부부입니다.(50년대 미국의 교외가 배경) 에이프릴은  연극배우로 실패하고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기에는 자의식이 아주 강해서 그렇게 살수 없는 사람입니다. 한편 남편 프랭크 휠러는 별다른 생각 없이 살아가는 샐러리맨입니다. 하는 일도 널널해 보이고 적당히 상사에 쪼이다 살짝 아이디어를 내비치니 진급도 되고 게다가 직장 여직원과 짭짤(?)하게 바람도 피웁니다. 적당한 직장, 아름다운 아내, 이쁜 자식, 게다가 애인까지....   하지만 에이프릴은 도저히 이런 생활을 견딜수 없어합니다. 자기 성취욕이 강한 여자가 흔히 겪는 일이 겠지요. 그래서 프랭크한테 파리로 떠나자고 합니다. 거기가서 자신이 일을 할테니 남편은 자아실현을 위한 일을 찾아 보라고 합니다. 당신은 이런 일을 하며 소모될 사람이 아니예요. 하면서.... 처음에는 얼떨결에 가겠다고 했지만 회사에서 승진을 권유받자 달착지근하고도 든든한 자리를 포기하기가 싫어집니다.(대부분 그렇겠죠. 아내의 자아실현을 위해 자신의 자리를 포기하고 떠날 수 있는 남자는 그때나 지금이나 드물겠지요.)

결국 에이프릴의 탈출은 실패로 끝나고 영화는 파국으로 끝나고 맙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같이 영화를 보고 있는 와이프 생각에 내내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여자들 중에는 가정주부나 현모양처가 목표인 사람도 있지만 자기실현 목표가 뚜렸하고 남편이 벌어온 돈을 쓰는 게 불편한 사람도 있는데 그런 사람을 사랑이라고 세뇌시킨 제 욕심으로 주저앉히고 말았으니까요. 폰트 디자이너였고(윈도우 3.0 화면폰트를 만들었습니다. 꾸졌다고 욕먹었지만요.^^) 무엇이든 일에 욕심이 많았는데 임신, 출산, 남편의 잦은 이직(군대, 봉직의, 개업 등등)으로 꾸준하게 자신의 일을 추구하기가 불가능 했으니까요. 마흔이 넘어 힘들어하는 아내를 볼 때마다 그저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ㅠ.ㅠ  (참고로 며칠전 19주년 결혼기념일을 무사히 마치고 1년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다년 계약은 실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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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루크


1986년 지겨운 재수를 끝내고 처음으로 여자와 본 미성년 관람불가 영화였던 '나인 하프 위크'   정말 어찌나 야하고 자극적이었던지 범생이였던 제게 엄청난 충격을 준 영화였습니다. 심장이 오그라드는 줄 알았답니다.^^ 하지만 뭐 다 그렇듯이 얼마전에 아이들과 함께 보려고 DVD를 구해서 다시 봤더니 참으로 시시하더군요. 여기서 미키 루크는 참 섹시했죠. 와이드 오키드에서는 더 느끼했졌지만요.

그가 엄청나게 망가져버렸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지만 그저 그런가보나 했는데 얼마전에 '더 레슬러'로 그가 훌륭히 배우로 다시 재기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참 반갑더군요.

돌아온 루저를 환영하며 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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