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 이즈 블리딩 Romeo Is Bleeding 1993

감독

Peter Medak


출연
게리 올드만 Gary Oldman .... Jack Grimaldi
아나벨라 시오라 Annabella Sciorra .... Natalie Grimaldi
줄리엣 루이스 Juliette Lewis .... Sheri
레나 올린 Lena Olin .... Mona Demarkov















레옹에서 마약에 쩐 부패 경찰 연기로 기억이 생생한 게리 올드만의 연기가 이 영화에서 시작되었나봅니다. 보송보송한 게리 올드만이 귀엽네요.

Cape Fear에서 어딘가 정신 나간듯한 사춘기 딸로 나왔던 줄레엣 루이스가 백치미의 여급 Sheri로 나오는데 애인은 이래야한다고 몸으로 알려주는군요.

최고의 팜므 파탈역의 레나 올린. 1956년 스웨덴 출신. 쉰 목소리로 낄낄거리며 잭의 목을 조르는 장면은 남자들의 쌍발울을 오그라들게 할만합니다. 피 흐르는 예쁜 다리로 운전하는 잭의 목을 조르고, 차 유리창을 깨고 나와 하이힐을 벗어던지고 달아나는 장면은 통쾌하기까지 해서 박수를 치며 웃었습니다.

그리고 본처지만 너무나 강력한 라이벌들에 밀려나 있는 착한 아내 나탈리. 아무것도 모르는 가정주부에 로맨틱한 남편을 사랑하지만 점점 멀어져가는 그를 어쩔 수 없이 바라만 보지요. 하지만 마지막 반전에 이르면 그녀는 모든 걸 알고 있었고 그를 사랑한 유일한 여자였다는 것.

슬프게도 남자들은 대부분 그걸 너무 늦게 알게됩니다.










최고의 팜므 파탈. 걸리면 죽는다.



이런 여자가 달려들면 배겨나는 남자 별로 없을 거 같습니다.^^



울어도 소용없어 잭!


한줄 요약 : 본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네 눈에선 피눈물 난다.


About this entry


머시니스트 The Machinist (2004)

감독
브래드 앤더슨 Brad Anderson

주연
크리스찬 베일....트레버 레스닉
Christian Bale....Trevor Reznik
제니퍼 제이슨 리....스티비
Jennifer Jason Leigh....Stevie
아이타나 산체스-지욘....마리
Aitana Sánchez-Gijón....Marie
존 섀리던....아이번
John Sharian....Ivan
마이클 아이언사이드....밀러
Michael Ironside....Miller
매튜 로메로 무어....니콜라스
Matthew Romero Moore....Nicholas











영화사상 최고 체중감량 기록을 세운 크리스찬 베일. (30킬로를 감량해서 185cm 55 Kg이었다고 합니다.) 정말 피하지방이라고는 전혀 없었습니다. 몸으로 말하는 배우라지만 영화를 위해 이토록 혹사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이상없을 리가 없겠죠?)

독신 기계공인 트레버는 일을 마치면 공항 라운지에 있는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유일한 안식처인 창녀 스티비의 품속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트레버가 무슨 이유에선지 일년간이 잠을 못자게 되면서 주변에 이상일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일년씩이나 잠을 못자면 이처럼 바싹 마르는 건 당연할 거고 이제는 슬슬 자신에게만 나타는 인물이 생깁니다. 아이번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동료는 회사 기록에 전혀 남아 있지 않고 그에게 신경을 쓰다가 결국 동료가 팔이 잘리는 사고를 일으키고 맙니다. 트레버는 점점 마약중독자나 사이코로 찍혀서 회사에서 해고 되고 말지요.

현실과 환각사이에서 유일한 단서인 아이번이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애를 쓰는 트레버....   결말에 가면 모든 의문이 해소되고 불쌍한 트레버는 드디어 잠을 잘 수 있게 됩니다. 이 대목에 이르면 정말 잠 좀 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치밀한 복선과 단서를 촘촘하게 배열해봐서 마지막에 이르면 이들이 모두 연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감독은 영화의 색을 침침한 무채색으로 골라서 우중충한 분위기를 아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래의 장면은 트레버스가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자신의 차로 걸어가는 장면입니다. 대단한 구름이죠?




처절하게 마른 트레버스

깜빡 조는 트레버스. 영화내내 30초쯤 자는 장면이 나오는 거 같네요.






일년전의 트레버스.



한줄 요약 : 죄 짓고는 못 산다.


About this entry


준벅 Junebug (2005)

감독
필 모리슨 Phil Morrison

주연
엠베스 데이비츠....매들린
Embeth Davidtz....Madeleine
에이미 애덤스....애슐리 존스틴
Amy Adams....Ashley Johnsten
알레산드로 니볼라....조지 존스틴
Alessandro Nivola....George Johnsten
스코트 윌슨....유진 존스틴
Scott Wilson....Eugene Johnsten
실리아 웨스턴....페그 존스틴
Celia Weston....Peg Johnsten
벤자민 맥켄지....조니 존스틴
Benjamin McKenzie....Johnny Johnsten
프랭크 호이트 테일러....데이빗 와크
Frank Hoyt Taylor....David Wark








시카고에서 아웃사이더 아트(정신질환자들의 순수한 그림 또는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화가들의 그림) 딜러로 일하는 매들린은 노스 캐롤라이나 촌구석 출신인 조지를 만나 결혼 합니다. 매들린은 남편식구들을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는데 마침 남편의 고향 근처에 있는 화가를 만나러 갈 일이 생깁니다. 화가를 만나 계약을 진행시키면서 시댁에 머무르게 되는데 처음 만난 시댁식구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임신한 올케 애슐리 - 우리식으로 보면 완전히 푼수에 주책바가지인데 너무나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정말 대단한 연기력입니다. 저는 진짜 임신한 배우인줄 알았다니까요.

시동생 조니 - 삐뚤어진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벽창호. 도무지 생각이라는 능력이 있는 지 의심스럽습니다.

골초 시어머니 페그 - 시종일관 툴툴대며 세련된 도회지 며느리가 맘에 들지 않습니다. 남편은 완전 무시.

말없는 시아버지 유진 - 섬세하고 배려심 깊지만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시골 노인.

여기까지 보면 도회지 며느리를 맞이한 시골 가족이 벌이는 좌충우돌 코메디를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너무 뻔하지요. 하지만 필 모리슨 감독은 그런 뻔한 이야기를 그리는 게 아니라 이들의 충돌과 소통의 부재를 담담히 그려냅니다. 그 담담함의 정도가 마치 현미경으로 사람 사이의 신호를 잡아내는 것 같은 생각이듭니다. 어떤 평자는 '사람들 사이의 공기'를 찍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또한 가족은 결국 소통할 수 있고 거기서 사랑을 느낄 수 있다고 헛된 위로를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끝까지 소통하지 못하는 모습을 그리면서 아주 작은 실마리만 보여줍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언젠가는 클라이막스가 있거나 무슨 전환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면서 보게 되는데(본능적으로...^^) 그저 담담한 화면만 나올 뿐이지요. 하지만 곱씹어 보면 가장 친밀한 관계인 가족에 대해 냉정하지만 밑바탕에는 따뜻한 시선을 깔고 그려내고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중간에 나오는 아무 의미없는 장면같은 것도 모두 의미가 있습니다.)

제일 가깝지만(혹은 그렇다고 착각하지만) 바로 그래서 가장 큰 고민거리인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군요.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험하고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안식처? 유전자의 대물림을 위한 계약 관계? 자본의 확대, 재생산 및 계승을 위한 장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폭력을 생각해 보면 오히려 외롭게 힘들어도 결국엔 인간이 혼자서 묵묵히 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p.s : 끝까지 영화 제목이 왜 JuneBug인지 이해를 못했는데 제작노트를 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더군요.

준벅(JuneBug)  : "6월의 벌레", "풍뎅이"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준벅"은 한 차례 왔다가 떠나가는 메들린 부부의 존재를 뜻한다. 칵테일 이름으로도 유명한 "준벅"은 여름 초록의 상쾌한 색감과 달콤한 향기가 매력적인 칵테일로 젊은 여성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외국에서는 사랑스러운 연인, Cool Girl의 의미로도 통하며 젊은 여성만큼이나 상쾌한 칵테일로 이름나있다.


About this entry




Calendar

<<   2025/09   >>
S M T W T F 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