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보석

원장님 이것 좀 드셔보시겨?

아이고 뭐 이런걸....

비닐봉지에 가득 든 건 촉촉함이 살아있는 콩깍지였습니다. 아마도 아침에 밭에서 따온 것이겠지요. 군데군데 벌레도 먹은게 식구들 먹으려고 심은 걸 가져오셨나 봅니다. 하지만 너무 부피가 커서 자전거 져지 뒷주머니에는 도저히 가져갈 수 있는 양이 아닙니다. ㅠ.ㅠ  그대로 두면 생콩이라 썪을 테고....

고민하다 마침 농번기라 환자도 뜸하길래 조무사 언니하고 콩깍지를 까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귀찮았는데 환자 보면서 틈틈히 하니 두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서리태는 아직 안나왔고 강낭콩, 노란콩 등등....  펼쳐놓으니 너무나 이쁘기만 합니다. 정말 이게 보석이 아니라면....^^

저녁엔 햇콩 듬뿍 넣고 밥지어 먹어야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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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자동차 굉음 속
도시고속도로 갓길을
누런 개 한 마리가 끝없이 따라가고 있다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말린 꼬리 밑으로 비치는
그의 붉은 항문

                                         (김사인)                          

저들의 속도는 너무나 빠르고 타인을 생각하는 능력이 없어 아무런 꺼리낌이 없으니 개만큼 추레한 바보들은 오늘도 이리저리 헤메이다 부질없는 생을 다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시간에 그러지하지 않은 때가 단 한순간도 없었다고 하지만 사소한 힘이 모여 언젠가는 단단한 그들의 껍질을 꿰뚫는 세상을 꿈꾸며 꾸역꾸역 울음을 삼킵니다. 부디 편안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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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그제 저녁 하늘에...







엇그제 퇴근길에 산자락에 걸린 초승달 밑에 유난히 반짝이는 별 두개가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가로등이 없는 구간을 지날때면 자전거에 라이트를 달았어도 달이 밝으면 의지가 많이 되기 때문에 하늘을 자주 쳐다봅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라 자전거를 멈추고 바라보니 비행기나 인공위성은 아닌거 같고 초저녁에 밝게 빛나는 걸로봐선 샛별인가보다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주변에 빛이 없는 곳을 겨우 찾아 똑딱이 디카를 자전거에 의지해서 사진 몇장을 찍었습니다. 그리고는 잊고 있었는데 신문을 보니 제가 본 장면이 대단히 드문 경우라네요.

달 아래 왼쪽에 크게 빛나는 건 금성이고 오른쪽에 작은 건 목성이라고 합니다.

어린시절 잠깐이나마 천문학자를 꿈꾸었기에 조금이나마 별을 보는 여유를 가지지 못하는 요즈음의 생활에 아쉬움이 많습니다.

전에 읽은 '평행우주'라는 책에 우주가 태어나는 연대에서 씌여있는 걸 인용하겠습니다.

1. 10-43초(지수) 이전 - 플랑크 시대 : 우주의 배아에 해당되는 기포가 발생, 그 크기는 10-33cm
2. 10-43초 : 우주가 빛보다 빠른 속도로 팽창하여 10의 50승까지 커짐
3.10의 -34초 : 갑작스런 팽창은 종료되고 쿼크, 글루온,렙톤등 떠다니는 플라스마 상태
4. 3분 - 핵의 탄생 : 수소원자의 핵이 융합하면서 헬륨이 만들어짐
5. 38만년전 - 원자의 탄생 : COBE와 WMAP 위성이 관측한 배경복사가 방출된 시기, 흰색이었던 우주가 검은색으로 변함
6. 10억년 - 별의 탄생 : 별의 내부에서 탄소, 산소, 질소등 가벼운 원소가 만들어져 뿌려지고 초신성 내부에서 철보다 무거운 원소들이 만들어져 폭발하여 우주로 퍼짐, 허블 망원경으로 관찰됨
7. 137억년 - 현재 : 우주공간의 온도가 2.7K 까지 떨어져 별, 은하,행성등 현재와 같은 우주의 모습이 형성

그러니까 우리는 별의 내부에서 만들어진 가벼운 원소와 초신성이 폭발하면서 만들어진 무거운 원소들이 먼지로 우주에 뿌려지고 이 먼지들이 뭉쳐져서 태양계의 행성들이 만들어지고 지구라는 행성에서 먼지들이 신기한 생명탄생의 과정과 진화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하고 어느 단계에서 '자의식'을 가지게 되는 뇌를 가지게 되어 이 글과 사진을 보고 있다는 겁니다. 하여간 아무리 달라졌어도 모두 별의 후손이라는 거지요.

그 어떤 시보다 아름답습니다. 세상과 저를 이루고 있는 물질이 수억년전 반짝이는 별들과 순간 타오르는 초신성에서 유래되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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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샬럿에 있는 더글러스 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의 궤적이 초승달을 통과해 아래로 길게 나있다. 초승달 아래로 금성과 목성(오른쪽 작은 점)이 함께 빛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케롤라이나 샬럿에서 올려다본 미국 동부 지역 상공의 모습이다. 목성과 금성이 가까워져 함께 목격되는 일은 극히 드문 현상으로 마이애미 행성 천문연구소의 잭 호크하머 국장은 오는 2052년 11월 18일에 이런 현상이 재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샬럿/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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