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풍경






















올림푸스 1030sw, 강화 인성의원 근처

가을 추수가 끝난 을씨년스러운 들판에 서리가 내리고 마침 장날이라 분주하게 사람들이며 경운기가 오갑니다. 그래봐야 정말 적막한 강산입니다. 따뜻한 아침햇살이 비추니 생활하수가 흐르는 실개천에 물안개가 피어오릅니다. 지나가던 할머니가 얼마전엔 손바닥만한 붕어들이 떼죽음했다고 말해주시네요. 이 개천은 동안천으로 강화읍 가운데를 지나 김포와 강화를 가르는 '염하'로 흐르지요.

아무것도 아닌 풍경에서 한줌도 안되는 사람들을 만나 제일 아름다운 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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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낀 아침

아직 가로등이 켜져있는 한강을 달려...



방화대교 밑에 가니 아침 햇살이 따뜻하게 떠오릅니다.


하루중 가장 아름다운 시간 : 어스름


고촌근처에 가니 안개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안개를 피해서 김포우회도로로 들어갔더니 어찌나 차들이 빨리 달리는지 정말 무섭더군요.



 


한치앞이 안보이는 안개속을 죽어라 달리는 저 차들처럼 우리네 인생살이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걷는속도보다 조금더 빠른 속도로 나름 열심히 달리시는 동지 할아버지.^^





학교가는 갑룡초등학교 학생들.  이길은 강화대교에서 읍내까지 새로 길이 뚫리기 전에 다니던 길입니다. 지금 달리는 48번도로는 신작로인셈이죠.


뒷골이 식은땀으로 송송한 자출을 마치고 파릇한 초딩들을 보니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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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밭 피사리




점심시간에 산책을 나가서 둘러보다 다른 논에 비해서 엄청 누런논이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벼가 익은 게 아니라 피가 하도 많아서 누렇게 보인거였습니다.
올 봄 모내기때도 다른 논 모내기 다 끝내고 보름쯤 지나서 겨우겨우 모내기를 마친 논인데 아마도 타지사람 논이거나 엄청나게 게으른 주인인가 봅니다.

다른 논은 피가 거의 없어서 농약을 뿌린 것이려니 했는데 식당아주머니께 여쭤보니 여름내내 부지런히 피사리를 하지 않으면 저꼴이 난다고 하네요.

자전거가 멀쩡히 서서 제대로 앞으로 가려면 부지런히 페달을 돌려야 하듯이 우리 마음도 부지런히 벼리지 않으면 피와 앵미가 가득차 버리고 말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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