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가는 길

2009. 12 서울 개화, Fuji 645 wide, NP400

그대에게 가는 길은
발자국의 온기가 남아있어
때늦은 눈에도
모습을 감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애써만든 가시덤불이 무릎뼈를 스치고
가끔은 발목을 휘감는 풀에 휘청거려도
결국에는 그대에게 이르는 길이었으면 좋겠다

그 길엔 나무들이 가지를 벌려 기뻐하고
가끔 까치들도 소리질러 손님 온다고 알려주면 좋겠다

그대에게 가는 그 길이
끊임없이 이어져 있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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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2009, 김포, 장기동, Fuji Klasse S, 400PR


돌아보면 항상 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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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꽃피우다





옆건물 외벽을 감싸고 있는 능소화 나무.

여름이면 늘 장한 꽃을 보여줘 참 고마웠는데 작년엔 어쩐 일인지 꽃을 피우지 못했었다.

올해는 다행히 좀 늦었지만 꽃을 피웠다.

바로 밑에서 찍으면 제대로 나오질 않아서 3층 창문틈으로 겨우겨우 손을 내밀어 몇장 찍었다.


능가할 능, 하늘 소 : 하늘을 능가하는 꽃, 능소화

결코 시들지 않고 꽃송이째 뚝뚝 떨어지고 마는 꽃, 우직한 사내가 참고 참았던 눈물을 울음을 삼키며 흘리고 마는 장면 같다.

잎사귀 한장 들어주지 못했는데 꽃을 피워줘서 고맙습니다.

슬픈 그대 가슴 보듬어주지도 못했으나 빙긋 웃음짓는 당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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