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의 에티카

나는 사랑하노라.

몰락하는 자로서가 아니라면 달리 살 줄 모르는 사람들을.

-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늘 몰락한 자들에게 매료되곤 했다. 생의 어느 고비에서 한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사람은 참혹하게 아름다웠다. 왜 그랬을까. 그들은 그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전부인 하나를 지키기 위해 그 하나를 제외한 전부를 포기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텅 빈 채로 가득 차 있었고 몰락 이후 그들의 표정은 숭고했다. ..... 몰락은 패배이지만 몰락의 선택은 패배가 아니다. 세계는 그들을 파괴하지만 그들이 지키려 한 그 하나는 파괴하지 못한다. 그들은 지면서 이긴다. 성골을 찬미하는 세계는 그들의 몰락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 덕분에 세계는 잠시 혼란에 빠질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 몰락하면서 이 세계의 완강한 일각을 더불어 침몰시킨다. 그 순간 우리의 생이 잠시 흔들리고 가치들의 좌표가 바뀐다. 그리고 질문하게 한다. 어떤 삶이 진실하고 올바르고 아름다운 삶인가. 이 질문은 본래 윤리학의 질문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몰락은 하나씩의 질문을 낳고 그 질문과 더불어 새로운 윤리학이 창안된다.


문장이 유려하다고 소문난 신형철 편론집에 실린 서문의 일부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흉흉해도 몰락하는 자들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있어 아직은 견디고 있는가 봅니다. 어쩌면 이번 불황이 지구에는 천만다행한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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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가무 연구소

노다메 칸타빌레, 그린 등의 작가가 그린 음주광란발작 경험담입니다.

술을 싫어하시거나 한번도 취해보지 않았거나 알콜쟁이들을 저주하거나 알콜중독에 빠진 가족이나 친척이 있어 술이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시는 분들에게는 절대 비추지만 한번쯤 술 때문에 황당한 짓거리를 해본 사람들에게는 위안이 되는 책입니다.

휴우~~~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하면서요.^^

질서 정연한 아폴론의 세계와 혼돈과 쾌락의 디오니소스의 세계가 있다면 술을 전혀 안마시는(또는 못마시는) 사람은 아폴론의 세계만 알고 있는 것이고 술꾼은 양쪽의 세계를 오락가락 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고 술에서 깨지 않는 알콜중독자는 혼돈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것이겠죠.

저는 명징한 의식의 세계만 알고 계신 분들에게 어느정도 측은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그 분들은 저를 주정뱅이라고 욕하실지라도^^) 더 넓은 세계를 체험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다만 이 만화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너무 자주 필름이 끊어질정도로 마시면 절대 안됩니다.^^ 아래 만화는 알라딘에서 퍼온거고 맨 마지만 에피소드는 제가 젤 좋아하는 거라 슬쩍 스캔했습니다. (그러니 어디로 퍼가지는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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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는 끝났다! - 석유시대 언제까지 갈 것인가

1. 석유시대의 종말과 에너지 전환의 의미
석유시대, 언제까지 갈 것인가
에너지와 인간다운 삶
에너지 위기를 보는 시각
9 · 11테러, 세계화, 에너지 시스템

2. 전력산업 구조개편의 방향
생태주의 시각에서 바라본 전력산업 구조개편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전력산업 구조
전력산업 민영화, 발전노조 파업, 환경운동
2001년 캘리포니아 정전사태와 그 교훈
독일 전력시장 자유화의 전개과정과 그 결과
한국의 재생기능 에너지원은 얼마나 될까

3. 에너지와 시민운동
반핵을 넘어 에너지 대안운동으로
강화도 송전탑 건설과 에너지자립 시민운동
에너지 위기와 에너지 절약운도의 방향
석유가격이 오르기만 하면 허둥대는 한국
지방자치시대의 환경과 에너지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기후변화, 정말 걱정할 필요 없나

4. 핵기술, 핵사고, 핵폐기물
핵분열 발견이 남긴 것
체르노빌과 도카이무라 핵사고의 교훈
원자탄 개발이 가져온 것
월드컵 열린다고 중대 핵사고 무시해도 되나
증기발생기 세관, 왜 자꾸 부서지나
핵폐기물과 존 웨인의 죽음
핵폐기물 문제, 어떻게 풀 것인가
핵폐기물 처분의 기술적, 윤리적, 정치적 문제
타이완 핵폐기물과 남한 핵폐기물
핵무기, 핵폐기물, 환경오염




인류가 불을 사용하게 된 시기가 언제인지는 논란이 있지만 최초의 Homo속인 호모 하빌리스부터 불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하고 확실하고 불을 만들고 다룰 수 있게 된 것은 기원전 7000년 경부터라고 합니다. 이때부터 인류는 상당기간을 나무에 에너지를 의존해서 살아가게 됩니다. 유럽에서 원시림이 사라지면서 에너지 위기를 겪게 되는데 만약 새로운 에너지원인 석탄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유럽 문명은 에너지 고갈과 숲의 파괴로 종말을 맞이했을겁니다. 18세기에 석탄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저농도의 탄소화합물 에너지인 나무에서 엄청난 지질학적인 시간과 태양이 고동도로 함축되어 있는 석탄과 석유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결과 인류는 그동안 변화가 거의 없는 사회를 유지해 오다가 석탄과 석유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급격한 사회변화를 이끌어 내게 됩니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자본의 축적이 일어나서 중세가 무너지고 자본이 강력한 힘을 가지는 근대사회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동안 인류는 석유라는 너무나도 달콤한 에너지원에 완전히 중독되어 지내게 되었습니다.


이 중독은 너무나 달콤해서 석유가 유한한 자원이라는 것을 망각하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허버트라는 학자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석유매장량은 종 모양의 그래프를 이루고 있어서 2001년에 누적 석유 생산량은 873억 기가 베럴이 되어 이미 총매장량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고, 최대값인 2100억 배럴을 가정한다고 해도 2008년 이후에는 석유 생산량이 감소하는 시대로 들어가게 된다고 합니다. (이 책은 2002년에 발간된 책인데 요새 석유값이 오르는 것이 일시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전체 피크를 넘어섰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밑받침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지금까지 석유에 의존해오던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이 문명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중독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거기서 빠져나오기가 너무나 힘이듭니다.(그러니까 중독이지요.) 그렇게 때문에 또 하나의 농축 에너지인 '핵'에너지에 목을 매게 됩니다. 핵발전소의 위험성에 대해서 말하지 않아도 문제는 우라늄도 역시 유한한 자원이라는 것입니다.(이러니 결국 핵융합으로 가자는 말을 하더군요. ㅠ.ㅠ)


인류는 고동도 농축 에너지 시스템, 중앙 집권적인 에너지 시스템(대규모 발전소에서 전국적인 배전시스템이 필요한 현재의 시스템)에서 저농도 에너지인 태양광, 풍력, 바이오 매스등(어느 에너지나 결국엔 태양에너지입니다.) 시스템으로 바꾸고 지역에서 생산에서 지역에서 소모하는 재생 에너제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는 말인데....  이것이 쉽지 않은게 그동안 펑펑 써오던 생활방식을 바꿔야 하기 때문입니다.


석유값이 20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해야겠지요. 우선 저처럼 장거리를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견디기 힘들어집니다. 일단 차를 작은 차로 줄일 것이고 차도 힘들면 오토바이로, 자전거로 바꾸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결국엔 직장에 가까운 곳으로 주거지를 옮기게 되겠지요. 결국엔 느리고 천천히 흘러가는 문명으로 다시 서서히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우리의 문명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우리에게 마음의 준비와 시간을 있을 줄 모르겠습니다.


2002년에 이책이 나왔을 때 이렇게 빨리 실감하게 될 줄을 몰랐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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