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길 인생 #1









R3a 40mm 1.4, TMY, gelatin silver print

몇달간 나름 열심히 자출하면서 찍은 필름 작업을 했습니다. 그동안 찍기만 하고 현상, 인화를 못하고 있다가 한꺼번에 하려니 역시나 무리였습니다.

마흔롤 가까이 되는 필름을 밀착인화하는 시간만 무려 2시간. 그중에서 몇장 골라서 인화해보니 뜻대로 되지 않아서 겨우 몇장 건졌습니다.

하면할수록 디지탈 시대정신에 아주 멀리 와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한장한장 느리게 뽑아내는 흑백사진의 어떤 맛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아주 안개가 짙게 낀 날이었는데 - 이런 날은 뒤에서 추돌할까봐 모든 신경이 곤두서는 날이죠 - 마침 저 앞에서 콩깍지를 자전거에 실은 할아버지 한분이 아슬아슬하게 갓길로 들어서고 계셨습니다. 비록 안개때문에 지각이었지만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뒤에서 자전거를 타고 따라가면서 한손으론 핸들을 잡고 한손으론 수동 카메라를 조작해서 필름 한롤을 찍었는데 다행히 몇장 쓸만한 사진을 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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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터미널



2008.4.27 

마미야7, TMY, gelatin silver pr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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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제가 구독하고 있는 잡지중에 흑백사진 전문잡지인 B&W 라는 책이 있습니다. (영어책입니다만... 사진만 보기때문에...^^)

이번호는 특집으로 2007 single image conterst awards 랍니다.

많은 사진중에 눈에 확 들어오는 사진 하나.... 휠셋의 림을 고치는 모습인데 자전거 관련기술중 최고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가보다 흰 담배를 물고 있어 흑백의 대비가 멋지네요.


쿠바는 미국의 경제제재로 어쩔수 없이 과거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화학비료가 없어서 유기농을 하고 석유가 없어서 자전거를 타고 의약품이 없어서 약초로 대신하고...

그런데 놀랍게도 유아사망율이 미국하고 비슷하다고 합니다. 운동을 많이하니 성인병도 줄고... 같은 처지인 북한은 많은 인민이 굶어죽었는데 쿠바는 훌륭하게 극복했으니 부럽기만합니다.

카스트로가 죽으면 모든게 달라질지도 모르니 그가 살아있을 때 쿠바에 꼭 가보고 싶군요. 전지구적인 자본의 횡포에 맞서서 살아남은 몇안되는 나라라 정이 많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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