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손

거기서 알 수 없는 비가 내리지
내려서 적셔 주는 가여운 안식
사랑한다고 너의 손을 잡을 때
열 손가락에 걸리는 존재의 쓸쓸함
거기서 알 수 없는 비가 내리지
내려서 적셔 주는 가여운 평화
(최승자)






다대포
그 쓸쓸한 바닷가
무슨 이유인지 하늘을 날아다녀야 할 새가
매달려 있었다.
날개짓을 잃은 새,
살아야 할 이유를 잃은 사람,
모두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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