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 저녁 하늘에...







엇그제 퇴근길에 산자락에 걸린 초승달 밑에 유난히 반짝이는 별 두개가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가로등이 없는 구간을 지날때면 자전거에 라이트를 달았어도 달이 밝으면 의지가 많이 되기 때문에 하늘을 자주 쳐다봅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라 자전거를 멈추고 바라보니 비행기나 인공위성은 아닌거 같고 초저녁에 밝게 빛나는 걸로봐선 샛별인가보다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주변에 빛이 없는 곳을 겨우 찾아 똑딱이 디카를 자전거에 의지해서 사진 몇장을 찍었습니다. 그리고는 잊고 있었는데 신문을 보니 제가 본 장면이 대단히 드문 경우라네요.

달 아래 왼쪽에 크게 빛나는 건 금성이고 오른쪽에 작은 건 목성이라고 합니다.

어린시절 잠깐이나마 천문학자를 꿈꾸었기에 조금이나마 별을 보는 여유를 가지지 못하는 요즈음의 생활에 아쉬움이 많습니다.

전에 읽은 '평행우주'라는 책에 우주가 태어나는 연대에서 씌여있는 걸 인용하겠습니다.

1. 10-43초(지수) 이전 - 플랑크 시대 : 우주의 배아에 해당되는 기포가 발생, 그 크기는 10-33cm
2. 10-43초 : 우주가 빛보다 빠른 속도로 팽창하여 10의 50승까지 커짐
3.10의 -34초 : 갑작스런 팽창은 종료되고 쿼크, 글루온,렙톤등 떠다니는 플라스마 상태
4. 3분 - 핵의 탄생 : 수소원자의 핵이 융합하면서 헬륨이 만들어짐
5. 38만년전 - 원자의 탄생 : COBE와 WMAP 위성이 관측한 배경복사가 방출된 시기, 흰색이었던 우주가 검은색으로 변함
6. 10억년 - 별의 탄생 : 별의 내부에서 탄소, 산소, 질소등 가벼운 원소가 만들어져 뿌려지고 초신성 내부에서 철보다 무거운 원소들이 만들어져 폭발하여 우주로 퍼짐, 허블 망원경으로 관찰됨
7. 137억년 - 현재 : 우주공간의 온도가 2.7K 까지 떨어져 별, 은하,행성등 현재와 같은 우주의 모습이 형성

그러니까 우리는 별의 내부에서 만들어진 가벼운 원소와 초신성이 폭발하면서 만들어진 무거운 원소들이 먼지로 우주에 뿌려지고 이 먼지들이 뭉쳐져서 태양계의 행성들이 만들어지고 지구라는 행성에서 먼지들이 신기한 생명탄생의 과정과 진화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하고 어느 단계에서 '자의식'을 가지게 되는 뇌를 가지게 되어 이 글과 사진을 보고 있다는 겁니다. 하여간 아무리 달라졌어도 모두 별의 후손이라는 거지요.

그 어떤 시보다 아름답습니다. 세상과 저를 이루고 있는 물질이 수억년전 반짝이는 별들과 순간 타오르는 초신성에서 유래되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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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샬럿에 있는 더글러스 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의 궤적이 초승달을 통과해 아래로 길게 나있다. 초승달 아래로 금성과 목성(오른쪽 작은 점)이 함께 빛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케롤라이나 샬럿에서 올려다본 미국 동부 지역 상공의 모습이다. 목성과 금성이 가까워져 함께 목격되는 일은 극히 드문 현상으로 마이애미 행성 천문연구소의 잭 호크하머 국장은 오는 2052년 11월 18일에 이런 현상이 재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샬럿/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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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길 인생 프로젝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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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자출기

오늘 자출했다가는 얼어 디질것이라는 김여사에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득불 자출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일단 최근 득템한 동계 아이템의 성능테스트를 하고싶었기 때문이었지요.

어제 강남성모병원 상가에서 늦게까지 소주를 마시느라 늦게 일어나서 부랴부랴 나오느라 몇까지 소품을 빼먹었습니다.

무릎워머는 없어도 되는데 결정적으로 이중장갑의 외피를 두고온 것이었습니다. ㅠ.ㅠ

차에서 자전거를 꺼내며 잠시 자출을 포기할까 고민하다가 굴러다니는 장갑을 두겹으로 겹쳐끼고 출발.

5분만에 손가락의 절반이 감각이 없어지더군요. 잠시 자전거를 돌려 차로 되돌아가픈 맘이 굴뚝같이 들었으나 설마하니 동상으로 손가락 자르겠냐는 무대뽀 심정으로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계속 달렸습니다. 20분쯤 지나니 다행하게도 몸에서 열이 나면서 얼었던 손가락도 완전히 풀렸습니다.

30분만에 15km 주파!  이거뭐 잠시도 쉴수 없으니 평속 30이 절로 나오더군요.
하지만 몸이 춥다고 속도를 높이면 풍속이 높아져 손가락, 발가락이 오히려 더 시린 아이러니가....

목이 타서 물을 마시려고 물통을 꺼내서 입에 물었는데 얼어서 물이 전혀 나오질 않더군요. ㅠ.ㅠ
중간중간 물통을 흔들어서 얼지 않도록 해줘야하는데... 열심히 흔들었더니 슬러쉬 상태의 매실 엑기스를 마실수 있었습니다.

45분만에 20km 주파해서 무사히 자출에 성공했습니다. 도착해서 뜨거운 물에 손을 담가서 동상예방조치를 취하고 따뜻한 녹차를 마셨습니다.^^

출발- 아침 7시 김포 장기동 영하 7도
도착- 강화 영하 9도, 바람은 거의 없음.

내일 부터는 30km로 자출 거리를 늘려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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