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모임 풍경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나 반가운 모임이었습니다.
해외연수가신다는 이윤석샘이 오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여러 새끼줄이 꼬여서 이샘은 불참. 아직 시간이 있으니 조만간 섭외하도록 하겠습니다.

가게 근처 삼겹살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수다를 떨었습니다. 다들 제가 완전범생이였다는 걸 믿지 않으시더군요. 고마울 따름입니다.^^ 부모들이 모였으니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으니... 젤로 부러운 사람은 딸네미한테 잔소리를 듣는 다는 박지홍샘. "아빠! 언제까지 청춘일거 같아?" " 에구 속상해!!!" ㅎㅎㅎ

못하는 건 부모 닮아서고 잘하는 건 아이가 노력해서 이룬거라는 걸 명심하라는 홍샘의 말씀은 꼭 가슴에 새겨둬야할 금언이었습니다. 이것만 잘 기억해도 완전히 남는 장사였죠? 어수룩하게 고기를 굽던 박샘이 공연무대설치로 먼저 가게로 들어가고 수다를 떨다가 맥주로 입가심하자고 가게로 들어갔는데 전에는 없던 생맥주가 메뉴가 생겼더군요. 열심히 맥주를 마시며 연이어 수다를 떨다가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본 공연은 사토유키에. 게스트로 아가씨 세명이 나오는 '투묘'였는데 의외로 발랄하면서 연주도 잘하더군요. 한참 공연중에 군밤을 안주로 가져온 문유경샘 등장. 하도 수다를 떨어서 공연관계자한테 지적을 받기도....^^ 마지막으로 박종환샘이 오셨습니다.




홍샘의 와인색 스웨터


투묘


배경은 사토 유키에










































































박샘옆에 앉아있던 묘령의 아가씨. ㅎㅎ

가게에서 삐끼한테 포섭되어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다는 말에 끌려서 간 곳이 '스튜디오 70' 이었습니다. 사실 여기만큼 속닥하게 좋은 곳은 없어요. 약간 무리해서 위스키 한병 시켰더니 사장님이 노래까지 불러주셨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잘 생각해보니 이쁜여자 1,2 때문이었던거 같군요. 이런....남자들이란....^^






고개숙인 여자 이경주샘은 주무시거 아니고 음악을 감상하시고 계신겁니다.^^

책사에 들어온지 어언 10여년이 지났습니다. 그래도 보고 또 보는 이 얼굴들이 참으로 고맙고 즐겁습니다. 나오지 못한 분들께도 안부전하고 앞으로도 내내 건승하시길....^^


뱀말
1. 시삽한테 귀한 포도주를 선물로 가져오신 서샘 고맙습니다. 꼭 인증샷 올릴께요.
2. 바쁜 와중에 시간내주신 홍샘. 너무나 험한일을 하시고 계셔서 조금 놀랐습니다. 부디 남은 임기동안 건강 잘 셔야합니다. 1차 식사를 쏘셨습니다. 짝짝짝
3. 스트레인지 프룻 공연비는 제가 쐈습니다. 짝짝짝
4. 스트레인지 생맥주는 아마도 박지홍샘이 쐈습니다.(잘 마시고 계산 안했지요? ㅎㅎ) 짝짝짝
5. 스튜디오 70에서 마신 위스키는 좋은 분이 쐈습니다. 짝짝짝
6. 박종환샘께 이쁜여자 1,2를 강남까지 모셔주셨습니다. 짝짝짝
7. 제가 고생했다고 이경주샘께서 무려 상품권을 문자로 쏘셨습니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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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끼다시 내 인생 - 달빛역전만루홈런

별이 총총한 하늘이 갈 수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들의 지도인 시대, 별빛이 그 길들을 훤히 밝혀주는 시대는 복되도다. 그 시대에는 모든 것이 새롭지만 친숙하며, 모험에 찬 것이지만 뜻대로 할 수 있는 소유물이다. (루카치, 소설의 이론)



국민학교 때 길거리의 부랑자를 보고는 부모님께 어떻게 하면 저렇게 되지 않을 수 있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부모님의 대답은 '공부 열심히' 였다지요? 자의식이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할 무렵부터 막연한 불안감은 있었지만 미래에 대한 대책없는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나의 인생은 당연히 메인디쉬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지나가는 모든 사람 하나하나도 다 같은 맘을 가지고 살고 있을거라는 생각이었지요.

하지만 철이 들면서 모든 사람이 원하는 걸 이룰 수는 없다는 걸 알았지요. 그리고 그것을 결정하는 대부분의 요인은 '우연'이라는 것도요. 우선 큰 탈없는 유전자를 물려받아야 하고 그 유전자를 물려주는 부모가 어느정도 경제력이 있어야하는데 사실 이것처럼 우연히 일어나는 일도 없습니다. 물론 노력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우연에 의한 환경이 아니었다면 제가 과연 얼마나 이룰 수 있었을까요? 제가 가진 많은 것들이 우연에 의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된 다음부터 그렇지 못한 운이 없는 사람들에 미안한 마음을 한구석에 가지고 살게 되었습니다. 누구는 '루저'라고 부르기도 하더군요.

그래요. 마흔 중반에 그런대로 이룰거 이루고 사는 제가 어찌 그 맘을 알겠습니까? 그나마 방구석에 쳐박혀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 없고 뭘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며 잠만자는(저는 한번도 해보지 못해서 그 마음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사춘기 아이를 겪으면서 막막한 미래만 의식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장기하의 노래를 들었을 때 '장판이 난 지 내가 장판인지 구별'하기 힘든 삶을 비웃지 않을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월급 때가 되면 로또를 사는 것 말고는 쥐뿔도 없는가장, 주식이나 펀드를 향해 부나비 처럼 달려들 수 밖에 없는, 대박이 없으면 인생역전을 꿈꿀 수 없는 그 마음을 어렴풋이나마 알기에 '달빛역전만루홈런'의 음악을 들었을 때 마음이 짠 했지요.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노래쓰고 노래까지 하는 1인밴드로 4장의 앨범을 남기고 떠난 이진원 - 달빛요정을 추모하며 소주한잔 마시렵니다.

스끼다시 인생이나 사시미 인생이나 결국 누구에게 먹히는 건 마찬가질 터이지만 당신의 노래를 많은 스끼다시들이 사랑했으니 잊혀질거라고 슬퍼하지 마시길.

잘가요. 진원씨.


(http://www.hani.co.kr/arti/culture/music/447147.html)





절룩거리네



시간이 흘러도 아물지 않는 상처
보석처럼 빛나던 아름다웠던 그대
이제 난 그 때보다 더
무능하고 비열한 사람이 되었다네
절룩거리네
하나도 안 힘들어
그저 가슴아플 뿐인걸
아주 가끔씩 절룩거리네
깨달은 지 오래야 이게 내 팔자라는 걸
아주 가끔씩 절룩거리네
허구헌널 사랑타령
나이값도 못하는게
골방속에 쳐 박혀
뚱땅땅 빠바빠빠
나도 내가 그 누구보다 더
무능하고 비열한 놈이란 걸 잘 알아
절룩거리네
하나도 안 힘들어
그저 가슴아플 뿐인걸
아주 가끔씩 절룩거리네
지루한 옛 사랑도
구역질 나는 세상도
나의 노래도 나의 영혼도
나의 모든게 다 절룩거리네
내 발모가지 분지르고 월드컵코리아
내 손모가지 잘라내고 박찬호 20승
세상도 나를 원치 않아
세상이 왜 날 원하겠어
미친 게 아니라면
절룩거리네
절룩거리네
절룩거리네





요정은 간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렇게 사는 건 아냐
다 때려치고 어딘가로 숨어버리고만 싶어

아무리 버둥거려도 먹고 살기가 힘들어
그 알량했던 자존심을 버릴 때가 온 건 가봐

내가 세상을 비웃었던 것만큼 나는 더 초라해질 거야
아무래도 좋아 나는 내 청춘을 단 하나에 비쳤을 뿐
그저 실패했을 뿐 그저 무모했을 뿐

난 잊혀질 거야 지워질 거야 모두에게서 영원히
난 노래할거야 어디에서든 혼자서 가끔 이렇게 아무도 몰래

내가 세상을 사랑했던 것만큼 난 너무 아쉽고 섭섭해
아무래도 좋아 나는 내 젊음을
아낌없이 바쳤을 뿐
그저 실패했을 뿐 그저 무모 했을뿐

난 잊혀질거야 지워질 거야 모두에게서 영원히
난 노래할거야 어디에서든
혼자서 가끔 이렇게

요정은 간다 이제 요정은 없다
그저 그런 인간이 되어 노래하겠지 또 어디에서든
혼자서 가끔 이렇게 초라한 수컷이 되어
아무도 몰래 아무도 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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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몇년전 친척아주머니한테 울며겨자 먹기로 구입해 쓰다가 고장난 청호나이스 정수기. 고치려니 수리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못쓰겠더군요. 새로 하나 장만하려니 대여냐 구입이냐 고민만 차일피일... 어년 2년...ㅠ.ㅠ

그동안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다 보리차를 끓이거나 생수를 사다 마시거나 했던 김여사에게 정수기를 알아봐서 멋지게 하나 설치해 보겠다고 큰소리를 치기는 했으나 막상 들여다 보면 배수관 설치하고 어쩌고 저쩌고 이거 보통일이 아니더군요. 그동안 생수를 사먹자니 배출되는 PET병도 상당하고 제주도 삼다수를 육지것이 돈있다는 이유로 쪽쪽 빨아먹기만 하는게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더이상 미루기가 힘들어 설치까지 해주는 걸로 살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직접 설치하면 아이들한테 교육효과도 있고 김여사한테 별점도 받을 수 있을테니 과감히 도전해 보았습니다.

먼저 정수기 선택은 이전에 사용하던 역삼투압 방식은 순수한 물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지나친 정수로 미네랄까지 제거하는 데다가 결정적으로 80%의 물을 버리게 되는 낭비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중공사막(hallow fiber membrane) 방식은 우수한 정수능력에 미네랄을 보존하고 물의 낭비없어서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별도의 가압모터도 필요없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거치대 형식은 공간을 잡아먹어서 제외하고 싱크대 밑에 정수기가 위치하는 언더싱크형으로 정했습니다.

마침 굿필터(www.goodfilter.net) 라는 업체를 알게되어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과감하게 중공사막 언더싱크형 DIY키트를 구입(1년치 필터 포함 9만6천원)하여 주말에 설치해 보았습니다. 우선 간단한 구조를 보면 필터 4개가 들어가는 데 세디먼트필터-> 프리카본필터 -> 멤브레인필터(중공사막필터) -> 포스트카본필터 순으로 물이 흘러갑니다. 필터에 물이 흘러가는 방향에 표시가 되어있으니 잘 보시고 설치하시면 되는데 저는 거꾸로 배관을 했다가 개통하기 직전에 알아서 수정했습니다.

필터케이스에 필터를 순서대로 놓고 배관을 가위로 잘라서 L형 피팅에 꽂으면 바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부품인데 참 신기하게도 물한방울 안새게 연결할수 있습니다. 뺄때는 힘으로 잡아당겨서는 안빠지고 지렛대 모양의 공구로 빼면 쉽게 빠집니다.







무식하게 뺀찌로 잡아뺐습니다. ㅠ.ㅠ




그 다음은 수도꼭지에서 배관을 빼내는 작업입니다. 물론 계량기의 차단 밸브를 잠궈야한다는 것은 당연한데 대충 잠고 밸브를 열었다가 물바다를 만들뻔했습니다. (http://www.goodfilter.net/diy_3.php)





다음은 최고 난이도 작업인 싱크대 상판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서 정수기용 수도꼭지(파우셋)를 설치합니다. 이것도 DIY 세트에 들어있는 드릴날을 전동드릴에 끼워서 뚫어주면 의외로 쉽습니다. 물론 잘못뚫으면 매우 난감. (http://www.goodfilter.net/diy_6.php)


마지막으로 수도꼭지 배관에서 빼낸 도관을 싱크대 밑으로 통과시켜서 정수기의 세디먼트 필터에 연결시키고 정수기에서 나오는 도관을 정수기 수도꼭지에 연결하면 놀답게도 정수된 물이 나옵니다.





정수기는 싱크대 밑에 숨어있습니다. 제가 설치한 방식은 저수조가 없기때문에 저수조를 청소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없습니다. 물은 졸졸 나오지만 병에 받아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마시니까 불편하지는 않네요.

그저 집을 두어번 물바다를 만들어볼 용기만 있으시면 쉽게 설치할 수 있으시니 정수기가 필요하신분은 참고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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