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일식















어릴적 꿈이 천문학자였습니다.

그래서 천체망원경을 만들어 보려고 책한권을 달달 외운적도 있었고 결국 보다못한 삼촌이 망원경을 선물해 주셔서 밤마다 아파트 옥상에서 하늘을 보곤했습니다. (그때 제대로 찾은 건 달의 분화구 ....^^)

한참 꿈을 키워가다 천문학자는 물만먹고 살아야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곤 아쉽게도 꿈을 접고 말았다는 슬픈 추억이 있네요. 그래서인지 천문현상에 대한 뉴스를 보면 굉장히 마음이 끌리더군요.

오늘 오전에 일식이 시작되었는데 마침 강화 장날이라 환자는 계속 오고.... 하는 수 없이 진료실 구석의 창문으로 목을 빼고 보거나, 내시경 하러 가는 틈틈히 필름 쪼가리를 눈에 대고 일식을 관찰하고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원시시대였으면 갑자기 해가 어두워져 엄청 놀라서 제사지내고 미리 예측 못한 무당 목을 제물로 바치고 그랬겠지요?  놀라움보다는 신기한 현상으로 일식을 보고 있으려니 과연 과학의 힘은 참으로 놀랍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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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자동차 굉음 속
도시고속도로 갓길을
누런 개 한 마리가 끝없이 따라가고 있다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말린 꼬리 밑으로 비치는
그의 붉은 항문

                                         (김사인)                          

저들의 속도는 너무나 빠르고 타인을 생각하는 능력이 없어 아무런 꺼리낌이 없으니 개만큼 추레한 바보들은 오늘도 이리저리 헤메이다 부질없는 생을 다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시간에 그러지하지 않은 때가 단 한순간도 없었다고 하지만 사소한 힘이 모여 언젠가는 단단한 그들의 껍질을 꿰뚫는 세상을 꿈꾸며 꾸역꾸역 울음을 삼킵니다. 부디 편안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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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풍경 - 강화, 물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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