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보석

원장님 이것 좀 드셔보시겨?

아이고 뭐 이런걸....

비닐봉지에 가득 든 건 촉촉함이 살아있는 콩깍지였습니다. 아마도 아침에 밭에서 따온 것이겠지요. 군데군데 벌레도 먹은게 식구들 먹으려고 심은 걸 가져오셨나 봅니다. 하지만 너무 부피가 커서 자전거 져지 뒷주머니에는 도저히 가져갈 수 있는 양이 아닙니다. ㅠ.ㅠ  그대로 두면 생콩이라 썪을 테고....

고민하다 마침 농번기라 환자도 뜸하길래 조무사 언니하고 콩깍지를 까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귀찮았는데 환자 보면서 틈틈히 하니 두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서리태는 아직 안나왔고 강낭콩, 노란콩 등등....  펼쳐놓으니 너무나 이쁘기만 합니다. 정말 이게 보석이 아니라면....^^

저녁엔 햇콩 듬뿍 넣고 밥지어 먹어야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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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 춥다






어제 저녁 퇴근하기 전에 김여사한테 출발 보고 전화했더니...

'여보! 바람 겁나 불어. 조심해서와' 합니다.

태풍이 일본 남쪽에서 얼쩡어린다더니 비는 안와도 바람은 보내줬군요. 그래도 비만 안와도 어디냐는 생각과 바람은 혹시나 뒷바람 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출발했으나.... 역시나 맞바람. ㅠ.ㅠ

고생고생해서 거의 두시간 가까이 걸려서 도착. 걱정돼서 김여사가 마중까지 나와있더군요. 고생했어도 이대로 바람이 계속 불면.... 흐흐흐 내일은 뒷바람일거라고 푹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이게 왠일입니까?  밤새 바람 방향이 반대로 바뀌었군요. ㅠ.ㅠ

하지만 생활잔차인은 맞바람, 뒷바람 상관없이 달려야하지요.  긴장갑, 겨울 기모 져지에 방풍조끼, 신발에 토캡, 헬멧속 모자까지 쓰고도 춥고 힘들었습니다. 밟아도 마냥 제자리인거 같고...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달리니 도착은 했는데 허리통증에 목까지 비뚤어졌네요. 아이고 아파라....  점심시간에 물리치료좀 받아야  퇴근할 수 있겠습니다.  설마 바람이 또 반대로? 


어쨌거나 그동안 인생  참 편하게 뒷바람만 받으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문득드네요. 그걸 모르고 모든게 제 잘나서 이룬걸로 착각하고 있었으니.... 부끄럽고 부끄럽고 또한 미안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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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결산



















Fuji 645 wide, Fuji 645 Zi, TMX


나름 열심히 자출을 한다고 했지만 그동안 3년간의 성과는 그저그랬는데 지난 9월은 언젠가 제 개인사를 적는 다면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거 같습니다. 나이들면서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지만 세 가지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첫째는 8월에 이어 두달 연속으로 1000km 이상 자전거를 탔고 (1년에 1번이 이상 1000km 주파한 것은 처음), 한달동안 아주 불가피한 이틀을 빼고 완벽하게 자동차를 타지 않고 자전거로만 출퇴근을 했으며, 오롯이 비를 맞으며 이틀을 자전거를 탔습니다. - 쓰고 보니 또 자전거 말고는 새로운게 없잔어!!!

셔터 한 번 누르지 못하고 무거운 중형 카메라를 들고 다닌 날이 많지만 그래도 열심히 지고 다니다 보면 가끔은 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와 몇장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진도 건졌습니다.

* 9월 결산 : 주행 1500km, 휘발유 150 리터 절약(연비 10km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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