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편지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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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에 대하여

우리는 이제 영영 다시 만나지 못할 테니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나 이는 작은 일이니, 바라건대 각자 노력하여 피차 서로 벗으로 삼은 안목을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이것이야말로 대사이니, 빈둥빈둥 지내면서 이 생을 잘못 보내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훗날 각자 성취가 있다면 서로 만 리나 떨어져 있어도 매일 조석으로 만나는 것보다 나을 겁니다. 우리나라 사신이 매년 중국에 들어가니 1년에 한 번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겠지요. 만약 내 편지가 오지 않는다면 이는 내가 두 형을 잊어버렸거나 내가 죽은 때문일 겁니다. (홍대용과 엄성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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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번째 봄

봄꽃이 피기 바로전 산처럼
봄꽃이 막 핀 산처럼
봄꽃이 활짝 핀 산처럼
봄꽃이 지기전 산처럼
봄꽃이 진 산처럼

누구 가슴하나

울렁거려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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