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밭 피사리




점심시간에 산책을 나가서 둘러보다 다른 논에 비해서 엄청 누런논이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벼가 익은 게 아니라 피가 하도 많아서 누렇게 보인거였습니다.
올 봄 모내기때도 다른 논 모내기 다 끝내고 보름쯤 지나서 겨우겨우 모내기를 마친 논인데 아마도 타지사람 논이거나 엄청나게 게으른 주인인가 봅니다.

다른 논은 피가 거의 없어서 농약을 뿌린 것이려니 했는데 식당아주머니께 여쭤보니 여름내내 부지런히 피사리를 하지 않으면 저꼴이 난다고 하네요.

자전거가 멀쩡히 서서 제대로 앞으로 가려면 부지런히 페달을 돌려야 하듯이 우리 마음도 부지런히 벼리지 않으면 피와 앵미가 가득차 버리고 말테니까요.


About this entry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달빛과 그림자의 경계로 서서
담장을 보았다
집 안과 밖의 경계인 담장에
화분이 있고
꽃의 전생과 내생사이에 국화가 피었다

저 꽃은 왜 흙의 공중섬에 피어 있을까

해안가 철책에 초병의 귀로 매달린 돌처럼
도둑의 침입을 경계하기 위한 장치인가
내것과 내 것이 아님의 경계를 나눈 자가
행인들에게 시위하는 완곡한 깃발인가
집의 안과 밖이 꽃의 향기를 흠향하려
건배하는 순간인가

눈물이 메말라
달빛의 그림자의 경계로 서지 못하는 날
꽃 철책이 시들고
나와 세계의 모든 경계가 사라지리라


(함민복,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

딱딱함과 부드러움의 경계

무한질주와 느림의 경계

길과 길 아님의 경계

짐승과 사람의 경계

물질과 생명의 경계


나와 너 사이의 경계


갓길을 달리는 것은 그 경계를 달리며 경계를 허무는 것

가녀린 호박넝쿨이 작은 손을 내밀어 응원을 보내고 있다.


결코 건널 수 없을 거 같은 그 경계에도 작은 틈이 생겨 무너지고 무너져 결국엔 하나가 될 수 있을까?


About this entry


사랑합니다. 그대여...


올림푸스 1030sw


마음을 열어 보여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호두를 까다 부질없는 생각에 빠지다.


About this entry



<< Previous : [1] : .. [55] : [56] : [57] : [58] : [59] : [60] : [61] : [62] : [63] : .. [103] : Next >>

Calendar

<<   2026/03   >>
S M T W T F 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