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털 면도에 대한 변명

* Racer 또는 serious recreational cyslists가 다리털을 깎는 이유

1. 면도한 다리가 마사지 하기 쉽다 : 치료사의 손이 털의 자극없이 피부를 직접적으로 문지를 수 있다.

2. 면도한 다리는 험한 라이딩후 더 쉽게 닦을 수 있다.

3. 털있는 다리는 면도한 다리보다 마찰이 심해서 넘어졌을 경우 더 심한 찰과상을 입을 수 있다

4. 찰과상을 입었을 때 면도한 다리는 치료하기가 더 쉽다.

5. 면도한 다리는 쫄을 입었을 때 더 폼난다.^^

(6. 공기저항을 줄여준다.  - 이거는 누가 말해줬는지 모르지만 근거없은 헛소리 였음)

출처 : Andy Pruitt's Complete Medical guide for cyclists



얼마전 다리털 면도하는 장면을 와이프한테 들킨이후에 제가 제시한 근거조항입니다.^^ 

맨날 자전거에 이야기만 하면서 다니는 건 이해하는데 자기도 안하는 다리면도를 제가 하니 솔찬히 놀라더군요.

여보! 나 변태 아니니 걱정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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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거리는 차 심리 분석

일반도로로 자출 경력 10개월쯤 되어가니 자동차에 대해 상당히 너그러워 졌습니다.(아니면 간이 부었거나^^) 처음에는 옆에서 밀어부치거나 뒤에서 빵빵거리거나 앞으로 갑자기 끼어들어 우회전하는 차를 만나면 먼저 가슴이 철렁하고 울화가 치밀어 오르며 입에서는 갖은 욕이 튀어나오는 게 자동 시스템이었는데...^^
 
왕복 4차선 도로 45킬로를 줄창 달려야하는 자출 환경상 제일 좋하하는 길은 갓길인데 문제는 이 놈의 갓길이 중간중간 사라지기도 하고 각종 장애물(깨진병, 모래, 잔돌, 자갈.... 죽은 여러 동물 시체....)이 점유하고 있어서 갓길로만 주행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상당 거리를 도로 가장자리를 주행할 수 밖에 없는데 이때 제일 견디기 힘들고 신경쓰이는게 뒤에서 빵빵거리는 자동차 소리죠.
 
제 나름대로 그동안의 경험을 종합해서 빵빵거리는 이유를 분류 해보니...
 
1. 나를 아는 차 : "원장님! 홧팅!", "어! 임원장 수고가 많어', '아니! 원장님 웬일이시꺄?"
  ->  반갑기는 하지만 저 지금 ㅈㄴ 힘들거든요?  나중에 시간되시면 포카리나 한잔해요.
 
2. 나를 부러워 하는 차 : "우와! 저 사람 대단하다" "저 아저씨 자전거 비싼거야?" "어째 옷이 더 비싸보인다?"
  -> 부러우면 그냥 지나가 주세요.
 
3. 나를 존경하는 차 : "우리가 비싼 기름을 태우면서 지구 공기를 더럽힐 때 저 사람은 외롭게 자전거를 타며 지구 온난화에 저항하고 있구나"
  -> 존경하는데 왜 빵빵거리냐구요.
 
4. 나를 무서워 하는 차 : "아 ㅆㅂ!  빨리 가서 짐 부리고 한탕 더 뛰어야 되는데 자전거가 깐죽대네, 건드려서 사고 났다가는 인생 종치는 거고", "미치겠네 그렇지 않아도 배차시간 늦어서 똥줄 타는데...."
  -> 바쁘신거 알거든요. 하지만 저도 지금 졸라 열심히 달리고 있어요.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5. 나를 응원하는차  ~~ 면 얼마나 좋을까. ㅠ.ㅠ
  ->  제발 닥치고 조용히 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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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츄리 라이딩 도전기

생일날 아침 계획했던 대로 센츄리 라이딩에 도전했습니다. 보통 때 같았으면 안해가 끓여주는 미역국에 흰쌀밥으로 아침을 먹고 아이들의 카드를 읽으며 보냈을 터인데 자전거 귀신에 씌여서 희안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갑자기 결정한 라이딩이라 몇군데에 함께 가자고 글을 올렸는데 동지를 구하지 못해서 혼자서 라이딩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외롭고 힘들었지만 제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센츄리 라이딩 목표는

1. 목동에서 출발해서 강화일주후 돌아오는 160km코스를 실제 선수들이 라이딩하는 것과 비슷하게 휴식없이 라이딩한다.

2. 영양공급은 라이딩하면서 파워젤, 파워바로 대신한다.

3. 무엇보다 안전에 유의하며 교통신호는 가급적 지키도록 하고 6시간 이내에 라이딩을 마친다.


목동에서 아침 8시 40분 출발. 강화까지는 평소 자출하는 길이니 비슷한 속도로 라이딩했습니다. 1시간 30분만에 강화읍 도착. 강화읍에서 48번 도로를 버리고 국화리 저수지 쪽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적석사쪽으로 짭짭한 업힐이 시작됩니다. (사진의 고려산, 혈구산 사이 언덕) 보통 라이딩이라면 심박수를 170이상으로 올려가면 전력으로 페달을 밟았겠지만 심박수는 160이 넘지 않도록 조절을 했습니다. 다니님께서 조언하신 대로 제 젖산역치 파워의 75%인 215watt로 페이싱하려고 했는데 아시다시피 파워미터는 순간적으로 파워값이 변하기 때문에 파워를 보면서 페이스를 조절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10분간 업힐을 마치고 다운힐...  내가저수지를 돌아서 외포리로 넘어가는 업힐이 또 나옵니다.


석모도로 가는 사람들 때문에 여기서는 차가 많아서 속도를 줄여야 했지만 아찍까지는 체력이 생생했습니다. (2시간 경과) 외포리를 지나면 건평리 너른 평야를 지나서 정제두묘가 있는 하오고개를 넘습니다.(3번째 업힐) 보통 라이딩이었습니다. 단골로 가는 보신탕집에서 점심을 먹고 쉬다 갔을 텐데 그대로 지나쳐서 조산리 너른 벌판으로 접어듭니다.


강화 지도를 보면 왼쪽 아래쪽에 있는 마리산주위(화도면)가 너른 평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마리산이 강화본섬에 떨어져 있는 또하나의 섬(화도)였는데 선두포구와 조산리에 뚝을 쌓아 간척사업을 해서 강화도로 편입되었습니다. 강화도 지형은 전형적인 로링힐 지형이라 아주 높은 업힐은 없어도 계속되는 구릉의 연속으로 많은 체력소모를 가져옵니다.


조산리에서 직전으로 쭉빠진 길을 달려 오른쪽으로 돌면 마리산을 한바퀴 돌게 되는데 밴댕이로 유명한 선수포구를 지나게 됩니다. 여기부터 6-7개의 언덕콤보가 기다리고 있는데 꽤나 고생을 했습니다. 80km를 지나 후반부로 들어가니 이제는 온몸이 쑤시기 시작하더군요. 계속 틈나는 대로 허리를 펴고 스트레칭을 했는데도 목,어깨, 손목, 엉덩이... 정말 다리빼놓고 다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동막해수욕장에 도착해서 물배낭에 이온음료 1.5리터를 보충했습니다.(처음으로 정차, 5분간 소요) 시원한 에어콘 바람아래에서 잠시 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꾹 참고 다시 안장에 올랐습니다. 관광객들로 복잡한 동막해수욕장을 지나 선두리, 동검도....초지대교를 지나니 체력의 한계에 다다른 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여기부터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어 긴장을 풀고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강화대교가 보이는 지점에 도착하니 115km 주파에 4시간 12분 소요.


다시 목동까지 45km를 달릴 생각을 하니 죽을 맛이였지만 그래도 집에 간다고 생각하니 다시 힘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일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48번 도로에 차가 많지 않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달려 목동 안양천 합수부에 도착했습니다. (놀랍게도 아침에 출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1시간 30분 소요) 생각 같아서는 15분 정도 회복 라이딩을 하고서 집으로 가고 싶었지만 체력이 고갈되어 겨우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회복 드링크(미숫가루에 꿀과 소금 첨가)를 마시고 침대에 대짜로 누워서 식구들 다 불러 마사지를 시켰습니다.^^

라이딩 내내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힘이 들었습니다. 특히 돌아오는 길이 차량이 많은 48번 도로를 주행해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더더욱 정신적으로 힘이들었습니다. 처음 출발하면서 뚜르 드 코리아에 선수로 나왔다는 가정하에 라이딩을 했는데 투어에 참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온 몸으로 배웠습니다. 이런 라이딩을 3주간 계속 하려면 체력과 정신력이 어느 경지에 이르러야하는지 가늠하기가 힘들군요.


앞으로 당분간은 센츄리 라이딩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지만 워낙 중독성이 있는 일이라....^^



@ 라이딩 정리

0. 날씨 : 맑음, 온도 36도

1. 총거리 : 160km (100마일)

2. 라이딩 시간 5시간 40분, 휴식시간 10분, 총 소요시간 5시간 50분

3. 평균 심박수 : 149회, 최대 심박수 163회

4. 평균 파워 190와트, 노멀라이즈 파워 220와트


@ 문제점

1. 보조 자동차가 없기 때문에 물배낭을 매고 라이딩 : 어깨 통증

2. 6시간 가까이 되는 라이딩 도중에 소변을 한번도 안봄 : 집에와서 소변을 봤는데 아무래도 수분공급이 충분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음. 라이딩도중에 가능한 자주 물과 이온음료를 계속 마셔서 목이 마르다는 느낌은 없었음.

3. 라이딩 도중에 파워젤 4개, 초코바 8개, 파워바 4개 섭취했으나 더운 날씨에 라이딩을 하면서 계속 영양섭취하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영양섭취가 부족했을 가능성있음.(특히 후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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