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츄리 라이딩 도전기


센츄리 라이딩 목표는
1. 목동에서 출발해서 강화일주후 돌아오는 160km코스를 실제 선수들이 라이딩하는 것과 비슷하게 휴식없이 라이딩한다.
2. 영양공급은 라이딩하면서 파워젤, 파워바로 대신한다.
3. 무엇보다 안전에 유의하며 교통신호는 가급적 지키도록 하고 6시간 이내에 라이딩을 마친다.
목동에서 아침 8시 40분 출발. 강화까지는 평소 자출하는 길이니 비슷한 속도로 라이딩했습니다. 1시간 30분만에 강화읍 도착. 강화읍에서 48번 도로를 버리고 국화리 저수지 쪽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적석사쪽으로 짭짭한 업힐이 시작됩니다. (사진의 고려산, 혈구산 사이 언덕) 보통 라이딩이라면 심박수를 170이상으로 올려가면 전력으로 페달을 밟았겠지만 심박수는 160이 넘지 않도록 조절을 했습니다. 다니님께서 조언하신 대로 제 젖산역치 파워의 75%인 215watt로 페이싱하려고 했는데 아시다시피 파워미터는 순간적으로 파워값이 변하기 때문에 파워를 보면서 페이스를 조절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10분간 업힐을 마치고 다운힐... 내가저수지를 돌아서 외포리로 넘어가는 업힐이 또 나옵니다.
석모도로 가는 사람들 때문에 여기서는 차가 많아서 속도를 줄여야 했지만 아찍까지는 체력이 생생했습니다. (2시간 경과) 외포리를 지나면 건평리 너른 평야를 지나서 정제두묘가 있는 하오고개를 넘습니다.(3번째 업힐) 보통 라이딩이었습니다. 단골로 가는 보신탕집에서 점심을 먹고 쉬다 갔을 텐데 그대로 지나쳐서 조산리 너른 벌판으로 접어듭니다.
강화 지도를 보면 왼쪽 아래쪽에 있는 마리산주위(화도면)가 너른 평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마리산이 강화본섬에 떨어져 있는 또하나의 섬(화도)였는데 선두포구와 조산리에 뚝을 쌓아 간척사업을 해서 강화도로 편입되었습니다. 강화도 지형은 전형적인 로링힐 지형이라 아주 높은 업힐은 없어도 계속되는 구릉의 연속으로 많은 체력소모를 가져옵니다.
조산리에서 직전으로 쭉빠진 길을 달려 오른쪽으로 돌면 마리산을 한바퀴 돌게 되는데 밴댕이로 유명한 선수포구를 지나게 됩니다. 여기부터 6-7개의 언덕콤보가 기다리고 있는데 꽤나 고생을 했습니다. 80km를 지나 후반부로 들어가니 이제는 온몸이 쑤시기 시작하더군요. 계속 틈나는 대로 허리를 펴고 스트레칭을 했는데도 목,어깨, 손목, 엉덩이... 정말 다리빼놓고 다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동막해수욕장에 도착해서 물배낭에 이온음료 1.5리터를 보충했습니다.(처음으로 정차, 5분간 소요) 시원한 에어콘 바람아래에서 잠시 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꾹 참고 다시 안장에 올랐습니다. 관광객들로 복잡한 동막해수욕장을 지나 선두리, 동검도....초지대교를 지나니 체력의 한계에 다다른 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여기부터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어 긴장을 풀고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강화대교가 보이는 지점에 도착하니 115km 주파에 4시간 12분 소요.
다시 목동까지 45km를 달릴 생각을 하니 죽을 맛이였지만 그래도 집에 간다고 생각하니 다시 힘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일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48번 도로에 차가 많지 않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달려 목동 안양천 합수부에 도착했습니다. (놀랍게도 아침에 출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1시간 30분 소요) 생각 같아서는 15분 정도 회복 라이딩을 하고서 집으로 가고 싶었지만 체력이 고갈되어 겨우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회복 드링크(미숫가루에 꿀과 소금 첨가)를 마시고 침대에 대짜로 누워서 식구들 다 불러 마사지를 시켰습니다.^^
라이딩 내내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힘이 들었습니다. 특히 돌아오는 길이 차량이 많은 48번 도로를 주행해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더더욱 정신적으로 힘이들었습니다. 처음 출발하면서 뚜르 드 코리아에 선수로 나왔다는 가정하에 라이딩을 했는데 투어에 참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온 몸으로 배웠습니다. 이런 라이딩을 3주간 계속 하려면 체력과 정신력이 어느 경지에 이르러야하는지 가늠하기가 힘들군요.
앞으로 당분간은 센츄리 라이딩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지만 워낙 중독성이 있는 일이라....^^
@ 라이딩 정리
0. 날씨 : 맑음, 온도 36도
1. 총거리 : 160km (100마일)
2. 라이딩 시간 5시간 40분, 휴식시간 10분, 총 소요시간 5시간 50분
3. 평균 심박수 : 149회, 최대 심박수 163회
4. 평균 파워 190와트, 노멀라이즈 파워 220와트
@ 문제점
1. 보조 자동차가 없기 때문에 물배낭을 매고 라이딩 : 어깨 통증
2. 6시간 가까이 되는 라이딩 도중에 소변을 한번도 안봄 : 집에와서 소변을 봤는데 아무래도 수분공급이 충분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음. 라이딩도중에 가능한 자주 물과 이온음료를 계속 마셔서 목이 마르다는 느낌은 없었음.
3. 라이딩 도중에 파워젤 4개, 초코바 8개, 파워바 4개 섭취했으나 더운 날씨에 라이딩을 하면서 계속 영양섭취하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영양섭취가 부족했을 가능성있음.(특히 후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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