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소리

천둥소리


소리에 큰 어른이신 저 큰 말씀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

                              (함민복, 말랑말랑한 힘)



요새 며칠 몸이 안좋아서 자전거를 두고 차로 출퇴근 하고 있습니다. (얼굴에 염증이 생겨서 한쪽 얼굴이 퉁퉁 부었어요. 아수라백작하고 비슷...ㅠ.ㅠ) 덕분에 매일 마시던 술을 닷새째 금주하고 있네요. 생각보다 쉽게 끊어지는 걸 봐서 역시 알콜릭은 아닌가 봅니다. 담배도 너무나 쉽게 끊고...

몸이 안좋아서 그런지, 술을 못 먹어서 그런지, 자전거를 못타서 그런지, 남한산성을 읽고 나서 그런지, 밀양을 보고 나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요즈음 마음이 착 가라앉아 있습니다. 그동안 지나치게 활동적으로 보냈으니 좀 뒤돌아보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좀 우울하게 보내는 것도 나름 괜찮네요.

아침에 출근하는데 빗방울이 후득후득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번개와 더불어 천둥소리가 아주 시원했습니다. 번개가 치면 공기중에 질소가 고정되어 땅을 기름지게 해서 농사가 잘 된다고 하더라구요.

함시인 시집을 뒤적이며 빗소리를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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