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도로 내놔!!

어제 퇴근하는데 맨날 다니는 48번 도로는 지겹다는 생각이 들어서 김포 안쪽 도로로 들어갔습니다.
제한속도 80km, 왕복 4차선 도로인 48번 도로 갓길에서 고분분투하다 작은 길로 들어가니 도로 상태는 더 나빠도 긴장을 덜하게 되니 어찌나 마음이 편하던지...
문제는 이 길로 계속 가려면 전류리 포구를 지나(김훈의 자전거 여행2에 전류리 포구에 대해서 나옵니다. 한강 최하류의 포구지요. 붉은 깃발을 단 어선이 있습니다.) 제방도로로 연결되는데 이 길은 갓길이 중간 중간 없어지고 신호등이 없어서 차들이 과속하는 구간이라 자전거로 가기가 꺼려집니다. 게다가 한강 바람도 장난이 아니고....
중간에 48번 도로로 나갈까 하다가 이왕에 온 김에 계속 제방도로로 직진했습니다. 퇴근시간이라 차가 줄줄히 막혀있어 과속 염려는 없더군요. 갓길이 없는 곳에서 도로 옆으로 떨어지기를 몇차례 반복 했고 맞바람에 좀 힘들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다닐만했습니다. 이 제방도로는 북쪽 일산쪽의 자유로와 마찬가지로 김포 신도시가 만들어지면 조만간 88도로와 연결되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바뀔 예정인거 같습니다. 철조망도 철거할 계획이라는 말도 있고... 철조망이 없어지고 개발이 되고 차가 더 많아지면 그동안 억지로라도 보존이 되던 한강하구의 습지는 완전히 회복 불가능하게 파괴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길 넓히고 산 깎아내고 바다메우는 일로 먹고 사는 우리 현실에 비추어 보면 절대 실현 불가능 한 일이겠지만 이 제방도로를 보행자와 자전거의 통행로로 만들어 한강 자전거 도로와 연결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 빨간색 - 제방도로, 하늘색 - 48번 도로


Trackback :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