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긋이 웃다.
하는 일이 좁은 점방에 매여있는 일이라 하루종일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거나 내시경실에서 내시경을 하면서 보냅니다. 체질적으로 오래앉아 있는 걸 싫어하는 지라 좀 바빠도 내시경을 하는게 맘이 편해서 내시경이 없는 날은 좀이 쑤시지요. 녹차를 많이 마셔서 화장실에 자주 가야하기 때문에 내시경이 있어야 자연스레 물도 버릴수 있고...^^
내시경을 할 때 대부분 수면으로 하기 때문에 내시경을 하면서 조무사들과 왕수다를 떱니다.(뭐 엄숙한 분위기에서 내시경 안하냐고 따지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가끔 수면임에도 기억하는 분들이 계셔서 ...ㅠ.ㅠ) 어제는 직원 하나가 이럽니다. (고등학교때 연애하다 바로 임신해서 결혼한 직원. 시골이라 흔한 케이스죠. 나름 애엄마 티 안내려고 노력합니다.^^)
"원장님은 젊은 여자만 보시면 절로 웃음이 나오시나봐요?"
"뭔소리야?"
"참! 이런거 보면 사모님이 불쌍하지."
"아니 아침부터 생사람 잡냐?"
(환자분! 지금부터 침 삼키지 마시고.... 트름 참으세요. : 수면내시경이지만 이런 대사가 들어갑니다.^^)
"어제 원장님이 내시경끝내고 가시는데 웃으시길래 절보고 웃는줄 알았더니 뒤에 있던 제약회사 직원보고 그러시더군요. 어쩌면 그럴 수가 있어요?"
"그럼 처녀가 있는데 유부녀보고 웃으랴?"
직원2 : "아! 그 얼굴 까무잡잡하고 코수술한 그 여자? 눈웃음 엄청나더라니... 원장님은 넘어가시면 안돼요?"
"넘어가긴 뭐가 넘어가?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조직검사나 준비해!"
직원 1,2 : "그 직원 담에 오면 원장님 바쁘다고 핑계 대야지!"
"맨날 할머니만 보다가 가뭄에 콩나듯이 오는 젊은 여자마저 못보면 병난다. 예쁜 여자 보고도 고개가 안돌아가 가면 인생 접을 준비해야지!, 니덜 신랑도 다들 그럴 것이니 괜히 집에 가서 바가지나 긁지 말어. 알았지?"
이러면서 세월 보내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니 계절에 민감해져서 봄이 더디게 오는 거 같습니다. 어서어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 봄바람난 여자들 구경하고 싶군요. 오늘은 장날이니 시장에 나가 순대국밥에 소주한잔 먹고 묘목이나 구경하러 나가고 싶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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