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서울 투어




삼일절날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는 카페에서 기획한 서울시내 25개 구청을 순회하는 번개에 다녀왔습니다. 서초구청에서 시작해서 강남, 송파거쳐 한강을 건너 광진구 ...상계동 지나 중구, 종로구거쳐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지나 다시 한강을 건너 강서구청찍고 양천구청까지 왔습니다. 시간도 늦어지고 같이간 아이들이 개학이라 더이상 가는 건 무리일거 같아서 양천구에서 집으로 갔습니다.^^

처음에는 후배들하고 강화도 투어가기로 했다가 전날 번개 이야기를 듣고 강화도 번개는 빵꾸내고(강화도는 언제든지 갈 수 있지만 서울 시내를 샅샅이 둘러볼수 있는 기회는 쉽지 않을거라서요) 아이들에게도 꼭 참가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저희집은 아이들 용돈을 자전거 마일리지로 주는데 보통은 킬로미터당 이백원(김포에서는 백원이었는데 목동으로 이사하면서 두배 인상^^)이지만 어제는 특별히 오백원으로 올려줬습니다.(왠만한 당근으로는 잘 움직이지 않는군요.ㅠ.ㅠ)

아침에 일찍 나온다고 나왔는데 7시까지 출발장소인 서초구청에 도착하기 힘들것 같아서 강남구청으로 가서 한동안 기다렸습니다. 자동차로 자전거를 실어다준 와이프와 헤어져 태극기 달고 출발. 일기예보에 아주 따뜻할거라고 해서 방풍옷을 아이들에게 주고 져지 하나만 입었더니 몇시간 동안 추워서 고생했습니다.

서울에서 오래 살았지만 이렇게 모르는곳이 많을 줄을 몰랐습니다.성동구에서 유치원을, 국민학교때는 은평구 불광동에서 , 중고시절에는 강남에서 살았고 대학때는 청량리 근처, 결혼해서 동대문구에서 도봉구 창동으로 이사하고 .....군대에서 강원도, 대전에서 살다고 삼척,동해를 거쳐 대치동, 김포에서 3년 살고, 현재 목동까지 정말 서울 구석구석에서 살아봐서 어제의 서울 여행이 제게는 남달랐습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자기발로 서울의 모습을 하루에 살펴볼수 있겠습니까?

아이들 핑계를 대고 양천구에서 끝내서 아쉬웠지만 지도를 보니 정말 뿌듯합니다. 제가 편도 45킬로를 자출하기 때문에 체력에 자신이 있었는데 어제는 도로주행을 오래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굉장히 피곤하더군요. 신호에 계속 걸리니 도로주행이 피곤하고 매연도 심해서 끝내고 나니 코가 새카매졌습니다. 서울의 공해때문에 호흡기 질환에 시달린다고 소송을 냈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확실이 큰 문제이긴합니다. 한차선을 자전에 내주고 자전거 교통분담율을 30%까지만 올리면 많은 부분이 좋아질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 가능해 질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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