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길 인생 - 온라인 전시 (1)





김포 누산리, 2009. 4


길옆에는 얼마 전 베어진 나무가 한그루쓰러져 있었습니다.
길옆 좁은 텃밭에 나무 그늘이 거슬렸던지 밑동을 삭둑 톱질을 했는데....
껍질 일부분이 아직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었던 겁니다.

밑동이 거의 잘려진 나무는 마지막 온 힘을 모아 꽃을 한 가득 피워올렸습니다.
자신의 죽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죽음을 앞둔 나무가 가득 꽃을 피워올린 풍경 앞에서 한동안 먹먹하게 서있었습니다.

생명이란...
이다지도 무모한지
어떤 틈에서도 어떤 핍박에서도


끝까지 부여잡고 움켜쥐는 저 절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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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못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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