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시절 물리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내용 : 좋은 아빠가 되려면 사진을 잘 찍어야하는데 간단한 원리만 알면 된다. 조리개를 조이면 심도가 깊어지고 열면 심도가 낮아진다. 오직 이것만 가지고 처음에는 아내가 대학시절 사용했던 수동 니콘 FM2라는 필름 카메라로 가족들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다'는 생각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10여년전에 처음 코닥 디카를 사서 필름값 걱정없이 맘 놓고 셔터를 누르기시작했을 때였을 겁니다. (코닥이 파산 신청했다니 착잡하네요)
그러다가 캐논에서 나온 보급형 DSLR를 구해서 찍기 시작했는데 사실 디지탈이 아니었으면 그 높은 비용 장벽을 넘지 못했을 겁니다.
결국 다시 거꾸로 필름 작업을 시작하면서 사진을 단순한 이미지를 얻는 것이 다가 아니라 대상 앞에 어떤 자세로 서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조금씩 알기 시작했습니다.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면서 안장위에서 위태롭게 셔터를 누르고 피곤한 눈을 비비며 당직때마다 필름현상액을 흔들며 현상작업을 했는데 참 그때는 힘든지도 몰랐어요. 암실에서 하루종일 인화지를 버리며 고민해 보기도 했고 스러져가는 아날로그 시대의 마지막을 애써 붙잡고 있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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