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가는 길

2009. 12 서울 개화, Fuji 645 wide, NP400

그대에게 가는 길은
발자국의 온기가 남아있어
때늦은 눈에도
모습을 감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애써만든 가시덤불이 무릎뼈를 스치고
가끔은 발목을 휘감는 풀에 휘청거려도
결국에는 그대에게 이르는 길이었으면 좋겠다

그 길엔 나무들이 가지를 벌려 기뻐하고
가끔 까치들도 소리질러 손님 온다고 알려주면 좋겠다

그대에게 가는 그 길이
끊임없이 이어져 있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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