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결산
























10월 결산
1. 총거리 : 1373 킬로미터
2. 평속 : 25 킬로미터
3. 자출일 : 20/23  (23일 출근에 20일 자출)

지난 달 평속 27 킬로미터 보다 페이스가 점점 더 늦어지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자출하면 슈퍼맨이 되는 게 아니고 점점 약아져서 어떻하면 힘을 덜 들일까 몸이 스스로 터득하나 봅니다.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중간중간 아주 강하게 밀어붙이기도 하고 (인터벌 훈련), 아주 길게 타기도 하고, 중간에 충분히 쉬어주기도 해야하는 데, 매일 일하는 생활잔차인은 그런거 못하죠.^^   북아메리카대륙 횡단 대회에서 대단한 기록을 세운 사람들 중에는 출퇴근을 하면서 대단한 트레이닝을 하기도 했던데 저는 도저히 트레이닝까지는 아직 멀었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버텨내는게 기특할 따름입니다.^^

하루는 안개가 무척 많이 끼어서 신경이 곤두선 아침이었는데, 차 한대가 옆으로 다가오더니 빵빵거립니다. 슬쩍 쳐다봤는데 모르는 차라서 무시하고 그냥 계속 달렸지요. 2-3킬로 더 달려서 88도로와 48번 도로가 만나는 지점이라 뒤에서 오는 차, 오른쪽에서 진입하는 차들때문에 조심스럽게 통과는 구간에서 그 차가 제 오른쪽으로 와서 창문을 내리더니 진한 경상도 사투리로 "죽을라고 환장했어요" 하고는 휙 지나가 버리는 겁니다. 여유가 있었으면 가운데 손가락이라도 들어서 걱정에 대답을 해주는 건데 그러지도 못하고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동안 워낙에 많은 욕을 먹어서 왠만해서는 끄덕없었는데 그날은 이상하게도 굉장히 우울해지는 겁니다. 정말 너무나도 무모한 짓일까? 나혼자 이런다고 북극곰이 죽어가는 속도에는 아무 영양도 없을 텐데, 죽을라꼬 환장하는 것 같은 이 짓을 계속해야하는 것일까? 하는 자괴감이 며칠을 괴롭혔습니다. 그래도 단순한 제 뇌세포는 며칠 지나니 까먹고 또 계속 달리고 있지만요.^^

이제 슬슬 몸도 구석구석 아프기 시작하고 날씨도 점점 추워지고 그나마 평일에 하루씩 쉬던 것도 신종플루의 공세에 계속 근무하기로 해서 좀 더 많이 달릴수 있겠습니다.^^


사진은 계속 찍기는 했는데 괜히 바쁘기만해서 암실작업을 거의 못했네요. 이번에는 사람들 위주로.




김포 장기동, Fuji 645







김포, 마송, Fuji 645















김포, 전류리, Fuji 645








About this en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