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호들갑

김포 하성. 청명한 가을 하늘입니다.



살짝 돌아보면 북한산이 보이죠.  멀리 팔당에서도 북한산이 보이더군요. 험한 세상살이에 잠시 혼미해져도 잠시 멈춰서서 돌아보면 떠나온 곳이 있고 가야할 곳이 보인다면 뭐 걱정할 게 있겠습니다. 그제 제 욕심만 다스리면 되겠지요.





강화 갑곶리.


아침 6시 30분에 출발할 때 서울은 0도, 강화는 영하 4도였습니다. 갑자기 추워져서 그렇지 뭐 그리 대단한 건 아니었죠. 단단히 차려입고 (그동안 쉬고 있었던 겨울 옷이 총 출동^^) 달리니 기분 상쾌한 아침 라이딩이었습니다. ........  (이렇게 말해야 ㅠ.ㅠ)


따뜻한 집에서 따뜻한 밥먹고 따뜻한 옷입고 따뜻한 차를 타고 따뜻한 직장으로 출근하는 데 춥다고 떠드는 호들갑이 귀여웠습니다. 기껏 한시간 남짓 추운 바람을 가르고 자전거로 출근을 했어도 도착하면 따뜻한 샤워와 뜨거운 김이 모락거리는 유자차가 기다리고 있는는 저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침에 라디오에서 손석희씨가 연탄에 의지해서 겨울을 나는 분들에게 연탄을 보내주시는 분을 인터뷰 하더군요. 연탄 두개가 들어가는 화덕에 의지해서 겨울을 나야하는 사람들, 그것도 없는 사람들, 겨울에 뿌리뽑혀 이리저리 떠돌아야하는 사람들, 찬바람에 길을 나서도 정처없는 사람들......  


37억년 만에 호모 사피엔스라는 생명체가 생겨났으나 가고 있는 길은 참으로 험난하며 갈길이 멀기도 하다는 게 사무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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