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보석
원장님 이것 좀 드셔보시겨?
아이고 뭐 이런걸....
비닐봉지에 가득 든 건 촉촉함이 살아있는 콩깍지였습니다. 아마도 아침에 밭에서 따온 것이겠지요. 군데군데 벌레도 먹은게 식구들 먹으려고 심은 걸 가져오셨나 봅니다. 하지만 너무 부피가 커서 자전거 져지 뒷주머니에는 도저히 가져갈 수 있는 양이 아닙니다. ㅠ.ㅠ 그대로 두면 생콩이라 썪을 테고....
고민하다 마침 농번기라 환자도 뜸하길래 조무사 언니하고 콩깍지를 까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귀찮았는데 환자 보면서 틈틈히 하니 두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서리태는 아직 안나왔고 강낭콩, 노란콩 등등.... 펼쳐놓으니 너무나 이쁘기만 합니다. 정말 이게 보석이 아니라면....^^
저녁엔 햇콩 듬뿍 넣고 밥지어 먹어야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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