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 춥다




어제 저녁 퇴근하기 전에 김여사한테 출발 보고 전화했더니...
'여보! 바람 겁나 불어. 조심해서와' 합니다.
태풍이 일본 남쪽에서 얼쩡어린다더니 비는 안와도 바람은 보내줬군요. 그래도 비만 안와도 어디냐는 생각과 바람은 혹시나 뒷바람 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출발했으나.... 역시나 맞바람. ㅠ.ㅠ
고생고생해서 거의 두시간 가까이 걸려서 도착. 걱정돼서 김여사가 마중까지 나와있더군요. 고생했어도 이대로 바람이 계속 불면.... 흐흐흐 내일은 뒷바람일거라고 푹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이게 왠일입니까? 밤새 바람 방향이 반대로 바뀌었군요. ㅠ.ㅠ
하지만 생활잔차인은 맞바람, 뒷바람 상관없이 달려야하지요. 긴장갑, 겨울 기모 져지에 방풍조끼, 신발에 토캡, 헬멧속 모자까지 쓰고도 춥고 힘들었습니다. 밟아도 마냥 제자리인거 같고...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달리니 도착은 했는데 허리통증에 목까지 비뚤어졌네요. 아이고 아파라.... 점심시간에 물리치료좀 받아야 퇴근할 수 있겠습니다. 설마 바람이 또 반대로?
어쨌거나 그동안 인생 참 편하게 뒷바람만 받으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문득드네요. 그걸 모르고 모든게 제 잘나서 이룬걸로 착각하고 있었으니.... 부끄럽고 부끄럽고 또한 미안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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