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10년 지기인 지리산 악양의 지인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봄 꽃이 좋은데 꽃구경 안오냐구요. ㅠ.ㅠ
전에는 참으로 많이 돌아다녔는데 확실히 아이들이 커지고 체력이 떨어지니 활동반경이 좁아졌습니다.
늦게까지 운전하고 다닐만한 자신이 없어졌어요.
지리산 대성골에 사는 후배가 고로쇠물을 파는데 팔아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동안 한번도 팔아달라고 연락이 온 적이 없었는데 경제 안좋아서인지 ....
봄에 나무들이 겨울잠을 끝내고 잎을 티우기 위해 엄청난 양을 물을 빨아올린다고 합니다. 이때 나무에 청진기를 대면 수액이 올라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지리산 땅속 깊은 물이 고로쇠나무의 솜털같은 잔뿌리에 잡혀 올라온 물에는 생생한 생명이 들어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나무한테 뭐하나 도움을 주지도 못하면서 애써 노력하는 이 때에 줄기에 빨대를 꽂아 수액을 쪽쪽 빨아먹으려니 영 마음이 좋지 않아 한번도 고로쇠물을 먹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무슨 맛일까 궁금했는데 의뢰로 달고 시원했습니다.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하는데 뭐 뼈에 좋다고 합니다. 용법은 뜨뜻한 온돌방에 들어앉아 오징어나 젖갈을 반찬으로 20리터를 계속 마셔야 한다는데.... 그건 못하겠고 네식구가 둘러앉아 틈틈히 마시고 있습니다.
봄소식은 지리산 고로쇠나무한테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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