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길 인생 프로젝트 #8

겨울에는 해가 짧아서 출퇴근도 어렵고 사진을 찍기도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삼각대가 없으니 대부분의 사진을 들고 찍어야하니 어두울때 출발해서 해가 겨우뜰 때에 병원에 도착하는 1월에는 별로 찍지 못했는데 그래도 제일 좋을 때는 토요일 오후에 퇴근할때나 토요일 당직서고 일요일 아침에 집으로 갈 때입니다.

퇴근때는 아무래도 시간이 넉넉하니까 이것저것 찍어볼수도 있고 매일 다니던 길에서 슬쩍 비켜나서 새로운 길로 가볼 수도 있으니 전혀 새로운 풍경을 만나기도 합니다.

굉장히 추웠던 일요일 아침에 꽁꽁얼붙은 개천으로 나가보니 나무에는 온통 서리꽃이 피어있고 가을 걷이를 포기한 파밭에는 버려진 파들이 얼어서 제대로 썩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여기도 조만간 김포 신도시가 들어서면 파밭은 사라지고 행락객들이 농사짓던 사람들을 몰아내게 될겁니다.  잠깐이나마 아름답게 빛나던 풍경앞에 서서 이 순간을 필름에 담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

그동안 병원일이 바빠서 암실작업을 못했습니다. 2월부터 다시 작업을 시작하려니 그동안 밀린 필름이 많아서 정신이 없네요. 현상액속에 담근 인화지에 사진이 피어오르는 순간이 너무나 황홀합니다.

gelatin silver print, TMX, Fuji 645 professional wide, Fuji 645 zi





























About this en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