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자출기

오늘 자출했다가는 얼어 디질것이라는 김여사에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득불 자출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일단 최근 득템한 동계 아이템의 성능테스트를 하고싶었기 때문이었지요.

어제 강남성모병원 상가에서 늦게까지 소주를 마시느라 늦게 일어나서 부랴부랴 나오느라 몇까지 소품을 빼먹었습니다.

무릎워머는 없어도 되는데 결정적으로 이중장갑의 외피를 두고온 것이었습니다. ㅠ.ㅠ

차에서 자전거를 꺼내며 잠시 자출을 포기할까 고민하다가 굴러다니는 장갑을 두겹으로 겹쳐끼고 출발.

5분만에 손가락의 절반이 감각이 없어지더군요. 잠시 자전거를 돌려 차로 되돌아가픈 맘이 굴뚝같이 들었으나 설마하니 동상으로 손가락 자르겠냐는 무대뽀 심정으로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계속 달렸습니다. 20분쯤 지나니 다행하게도 몸에서 열이 나면서 얼었던 손가락도 완전히 풀렸습니다.

30분만에 15km 주파!  이거뭐 잠시도 쉴수 없으니 평속 30이 절로 나오더군요.
하지만 몸이 춥다고 속도를 높이면 풍속이 높아져 손가락, 발가락이 오히려 더 시린 아이러니가....

목이 타서 물을 마시려고 물통을 꺼내서 입에 물었는데 얼어서 물이 전혀 나오질 않더군요. ㅠ.ㅠ
중간중간 물통을 흔들어서 얼지 않도록 해줘야하는데... 열심히 흔들었더니 슬러쉬 상태의 매실 엑기스를 마실수 있었습니다.

45분만에 20km 주파해서 무사히 자출에 성공했습니다. 도착해서 뜨거운 물에 손을 담가서 동상예방조치를 취하고 따뜻한 녹차를 마셨습니다.^^

출발- 아침 7시 김포 장기동 영하 7도
도착- 강화 영하 9도, 바람은 거의 없음.

내일 부터는 30km로 자출 거리를 늘려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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