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밭 피사리




점심시간에 산책을 나가서 둘러보다 다른 논에 비해서 엄청 누런논이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벼가 익은 게 아니라 피가 하도 많아서 누렇게 보인거였습니다.
올 봄 모내기때도 다른 논 모내기 다 끝내고 보름쯤 지나서 겨우겨우 모내기를 마친 논인데 아마도 타지사람 논이거나 엄청나게 게으른 주인인가 봅니다.

다른 논은 피가 거의 없어서 농약을 뿌린 것이려니 했는데 식당아주머니께 여쭤보니 여름내내 부지런히 피사리를 하지 않으면 저꼴이 난다고 하네요.

자전거가 멀쩡히 서서 제대로 앞으로 가려면 부지런히 페달을 돌려야 하듯이 우리 마음도 부지런히 벼리지 않으면 피와 앵미가 가득차 버리고 말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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