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들녁








자출을 시작한지 2년이 지났는데 작년 겨울부터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우울증이 젤 큰 원인인거 같은데 자전거를 못타서 우울해진건지 우울증이 생겨서 자전거를 안타게 된건지는 구별이 안됩니다.^^


배가 다시 나오고 기름값이 많이 나오고 그런거는 견딜만 했는데 몇개월 전부터 피부가려움증이 생기기 시작했습시다. 아픈거는 참아도 가려운거는 못참는다는 말이 있듯이 무지무지 괴롭습니다. 밤마다 더 심해져서 자다가 일어나 벅벅긁다가 지르텍을 콩알 먹듯이 줏어 먹고서 겨우 잠들곤 했습니다. 한달을 계속 이러니 정말 힘들더군요. (알러지 환자하고 아토피환자의 괴로움을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견디다 못해서 다시 운동을 하라는 몸의 신호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자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목동에서 강화까지 45km는 너무 힘이들어 바로 다시 시작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동차에 자전거를 태우고 김포까지 가서 차를 세워두고 20km만 자출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거리가 짧아지니 부담이 없어서 훨씬 좋더군요. 대신 좀 서둘러 출발해서 중간중간에 사진도 찍기로 했습니다. 한 3년간 열심히 찍어서 성과가 있으면 괜찮은 주제로 전시회를 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제목은 '멀고먼 48번 도로', '갓길 인생', '우물쭈물 하다가는 큰일납니다' 등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화대교 앞까지 왔습니다. 일반국도는 대부분 걸을 수 있는 인도가 없어서 보행인이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강화에서 일어나는 보행자-자동차 사고가 노인사망의 최고 원인입니다.





강화대교에서 찍은 '염하'의 모습입니다. 물때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장비는 전과 같습니다. 다만 앞에 달린 가방에 카메라 가지고 다닙니다. 후지645로 중형카메라지만 가벼운 편이지요. 가방은 방수기능이 있어서 갑자기 비가와도 카메라를 보호하도록 했습니다. 갓길의 상태가 좋으면 가능한 갓길 주행을 원칙으로 하는데 문제는 갓길에는 깨진 유리조각, 작은 돌등이 많아서 불편합니다.


GPS 속도계가 현재속도 31km, 주행거리 18.50 km를 알려주네요. 거의 다왔으니 힘내라 힘!

무사히 출근하면 우선 집에 전화를 걸어 살아있다고 출근 보고를 하고 샤워를 하고 땀을 식히고 일하러 갑니다. 하지만 한두시간은 얼굴이 달아오르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죠.^^

퇴근시간 1시간전인 오후 5시부터 파워바같은 간식을 먹고 물도 충분히 마셔둡니다. 배고픈 상태에서는 자전거에 오르면 안되기 때문인데  에너지가 부족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사고의 원인이 됩니다.



퇴근길엔 그림자가 있어서 덜 심심하네요.^^











김포의 들판입니다. 주변에 장기지구, 마송지구 등등 엄청난 아파트 들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과연 몇년이나 논농사가 계속될지 걱정스럽습니다.


자출을 다시 시작하고 거짓말처럼 가려움증은 사라졌습니다.^^


About this en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