散骨



"죽으면 화장해서 뿌려줘" 농담이던 진심이던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말하는 당사자에 해당하는 앞쪽의 조건 '죽으면'이 이루어졌을 때 다음 단계인 '화장'까지는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마지막 단계에서 발생합니다. 바로 '뿌리다(散骨)'입니다.

장인어른은 살아생전에 꼭 화장할 것이며 어떤 봉분도 납골당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다고 합니다.(게다가 혹시라도 생각이 달라져서 묘를 만들면 귀신이 되서 괴롭힐테니 절대 생각도 말라는 협박까지 곁들이셨다는...^^) 하지만 어디다 뿌려달라고는 하지 않으시고 적당한 곳에 뿌리고 조금 남겨서 어머님이 평소 산책하던 산책로에 뿌려달라고 하셨다는데....  막상 닥치고 나니 어느곳에 뿌려드려야할지 참으로 난감해 하시더군요.

고민끝에 제가 강화에서 사진찍으러 자주가는 곳으로 정하고 가는데 초지대교를 건너니 마침 물때가 만조가 되어 보통 갯벌이 있는 곳인데 물이 가득 들어와 있었습니다. 어찌나 맘이 놓이던지.


About this en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