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그레이스 Saving Grace 2000

감독
나이젤 콜 Nigel Cole
주연
브렌다 블리신....그레이스 트레베신
Brenda Blethyn....Grace Trevethyn
크레이그 퍼거슨....매튜
Craig Ferguson....Matthew
마틴 클런즈....뱀포드 박사
Martin Clunes....Dr. Bamford
체키 카리오....자크 슈발리에
Tchéky Karyo....Jacques Chevalier
제이미 포어먼....차이나 맥팔레인
Jamie Foreman....China MacFarlane
빌리 베일리....빈스
Bill Bailey....Vince
발레리 에드먼드....니키
Valerie Edmond....Nicky
트리스탄 스터록....하비
Tristan Sturrock....Harvey
클라이브 메리슨....쿠엔틴
Clive Merrison....Quentin
레슬리 필립스....목사
Leslie Phillips....Vicar
다이아나 퀵....허니
Diana Quick....Honey
필리파 로....마가렛
Phyllida Law....Margaret
린다 커 스코트....다이아나
Linda Kerr Scott....Diana
드니스 코피....홉킨즈 부인
Denise Coffey....Mrs. Hopkins
폴 브룩....찰리
Paul Brooke....Charlie
어바웃 슈미트가 홀아비 영화라면 오! 그레이스는 과부 영화입니다. 그레이스는 아름다운 시골(영국에 가면 정말로 이렇게 예쁜 어촌이 있는건가요? )에서 온실에서 난을 키우며 살아가는 주부입니다. 남편이 갑자기 실족사하여 졸지에 과부가 된 그레이스는 남편이 유산은 커녕 막대한 빚과 정부까지 남기고 간 사실을 알게됩니다. 30만 파운드를 갚지 못하면 유일한 재산인 집까지 날리게 될 판입니다.

묘지까지 경치가 좋더군요.
이때 대마초를 즐겨 피우는 정원사 매튜는 목사관에서 몰래 키우던 대마가 죽어가자 그레이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전문가의 솜씨로 대마를 살려낸 그레이스는 이걸로 돈을 벌어볼 생각을 해냅니다.(마약장사까지 생각했으니 얼마나 그녀의 처지가 절박한지 아시겠죠?) 수경재배로 대량 생산과 강한 빛을 쬐여 신품종까지 만들어낸 그레이스는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기전에 대마초를 피워보겠다고 합니다. 저는 대마초를 피워본 경험이 없어서 유심히 관찰했는데 처음 피울 때는 무덤덤하다가 낄낄 웃기 시작하더니 포복절도(말 그대로 배를 잡고 떼굴떼굴 구른는...)까지 갔다가 나중에는 눈이 풀리더군요. (술 마시는 거하고 비슷하다는 느낌)



대마 재배에는 성공했으나 막상 판로를 개척하려니 보통일이 아니라걸 알게됩니다. 사실 가내 수공업으로 소량 판매는 쉽겠지만 대량 유통이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제손에 수십억대의 히로뽕이 굴러들어온다하더라도 현금화시킨다는 것을 불가능한 일일겁니다. 우여곡절 끝에 영화는 환타지답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마지막까지 대마초를 옹호합니다. 영화에 나오는 의사도 대마초를 즐기는데 담배, 술보다 덜 해로운걸 어서 합법화하라는 대사까지 나오더군요. 대마를 다려서 차로 마신 식품점 자매의 유쾌한 웃음과 마지막 장면의 마을 주민 대마 단체 흡입사건은 감독의 대마에 대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이 영화가 놀랍게도 18세 관람가 판정을 받은 것은 대마에 대한 옹호 때문인것 같습니다. (정말 오지랍도 넓은 감시자들이군요.)



얼마전에 김부선씨가 대마초 비범죄화를 들고 나와서 소동이 일어났던 적이 있었죠. 대마는 담배처럼 중독성도 없는데 지나치게 처벌이 가혹하다는 거지요. 물론 반대하는 쪽에서는 대마로 시작해서 더 강한 마약으로 가기 때문에 애초에 근절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 심리적 배경에는 뭔가 찜찜한 구석이 많습니다. 술과 담배의 엄청난 해악을 알면서도 제조 유통을 총괄 장려하는 정부가 세수 감소를 걱정해서 대마를 금지한다는 농담도 있으니까요. 70년대 가수들의 대마초 파동으로 줄줄히 출연정지가 된 사건이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그때 어찌나 대마가 나쁜 이미지로 각인 되었던지 지금도 대마사범하면 손을 덜덜 떠는 뽕쟁이가 떠오릅니다. 박정희 정권은 대마초를 빌미로 자라나는 청년문화를 밑둥이째 잘라버렸던 겁니다. 당연히 그때 만들어진 대마관리법에 의해 30년이 지나도록 계속 '관리'되고 있는 거구요.
삼척(강화와 더불어 꽤 유명한 삼 재배지입니다)에서 근무할 때 삼씨를 넣은 닭백숙을 먹고 알딸딸하게 취해온 아저씨를 진료해본적이 있는데 링겔 맞추고 한잠 자고 나더니 무슨 일 있었냐는 듯이 집에 가더군요.^^ 대마가 어떤 취급을 받아야하는지 제가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분명 담배가 더 해로운 거는 사실입니다. 모두들 하루 빨리 금연하시길.
대마에 대한 논의는 아래 링크를 참조
http://h21.hani.co.kr/section-021108000/2004/12/021108000200412150539021.html
http://www.hani.co.kr/arti/culture/music/83872.html
http://h21.hani.co.kr/section-021077000/2004/08/021077000200408190523017.html
http://www.hani.co.kr/arti/opinion/readercolumn/523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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