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 (2006)

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Florian Henckel von Donnersmarck

주연
울리히 뮈헤....게르트 비즐러
Ulrich Mühe....Gerd Wiesler
세바스티안 코흐....게오르크 드라이만
Sebastian Koch....Georg Dreyman
마르티나 게덱....크리스타-마리아 질란트
Martina Gedeck....Christa-Maria Sieland
울리히 투커.....안톤 그루비츠
Ulrich Tukur....Anton Grubitz
토마스 티에메....브루노 헴프 장관
Thomas Thieme....Minister Bruno Hempf
한스-우베 바우어....파울 하우저
Hans-Uwe Bauer....Paul Hauser
폴크마르 클라이너트....알버트 예르스카
Volkmar Kleinert....Albert Jerska
마티아스 브레너....칼 발너
Matthias Brenner....Karl Wallner




국가권력에 의한 도청은 남의 일이 아니지만, 우리도 얼마전까지 휴대폰 감청이 가능하네 불가능하네 한참 시끄러웠는데 결론은 가능하다 였지요? 저야 뭐 감청당할 주요인사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아내나, 애인의 휴대폰이나 메일, 싸이등을 뒤져본 사람들의 기분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와이프의 초딩시절 일기장을 훔쳐봤는데 너무 심심해서....^^)

실제로 동독에서는 국가권력에 의해서 엄청난 도청, 감시가 이루졌는데 통일이후 이 사실이 공개되면서 엄청난 사회문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제일 친한 친구나 이웃이 밀고자였고 등등등....

이 영화는 유명한 작가인 드라이만의 집을 도청하는 감시자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때로는 드라마틱하게, 담담하게 그래낸 수작입니다. 엿보기에 대한 충동은 상당히 근원적인 인간본성일 수도 있지만(오죽했으면 Peeping Tom 이라는 전설까지 있겠습니까만) 엿보기가 국가권력에 의해 전국민에 대해 아무런 제재없이 이루어질때 과연 제대로 삶은 꾸려나갈 수 있는 족속들은 권력자들 밖에 없겠지요.(체제수호를 위해 저지른 그들의 잘못이 얼마나 많을 까요?)

냉철한 베테랑 감시자 비즐러는 전혀 그 답지 못하게 드라이만-크리스타 커플을 감시하면서 그동안 전혀 해오지 않던일을 하게됩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표정이 없는 그의 얼굴을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비즐러

타자기의 서체까지 등록해서 동독의 작가들이 가명으로 투고를 해도 원본을 입수하면 누구의 타자기에 의해서 글이 씌여졌는지까지도 알수 있었다고 하네요. 요새는 전혀 다른 방식의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겠지만(신용카드로 결제되는 교통카드, 과속 카메라에 찍힌 옆자리의 얼굴, 카드 명세서나 입출금 내역서....)  태어나자마자 모든 국민을 일렬번호로 등록을 해서 관리하는 나라에서 거주한지가 40여년이 넘어가니 왠만한 감시에는 덤덤해지는게 사실이긴 합니다.

영화를 보면 동독이라는 나라가 왜 망했고 망할 수 밖에 없었고 잘 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사회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현실국가들은 대부분이 절대적인 통제를 통해서만 체제유지가 가능했을까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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